분수처럼

뿜어져나오는 분수처럼, 삶은
쉼 없이 무언가 아름다운 흔적을 그리는 것

주님, 내가 그리는 흔적들이
당신의 음악과 조명에 맞추어 뿜어지는
아름다운…

마치 기도하는 자가 뿌리는 기쁨의 눈물같은
물줄기 되게 하소서

What’s it all about Alfie
Is it just for the moment we live
What’s it all about
When you sort it out Alfie

Are we meant to take more than we give
Or are we meant to be kind
And if only fools are kind Alfie
Then I guess it is wise to be cruel

And if life belongs only to the strong Alfie
What will you lend on an old golden ruler
As sure as I believe there’s a Heaven above Alfie
I know there’s something much more
Something even non-believers can believe in

I believe in love Alfie
Without true love we just exist Alfie
Until you find the love you’ve missed you’re nothing Alfie
When you walk let your heart lead the way
And you?ll find love any day Alfie, Alfie, Alfie

Exit Music

특별히 하소연하고 싶은데 어디에다가 하소연해야할지 모르면 여기에 이렇게 글을 남기게 되는 것 같다

갑자기 눈에 띄지 않게 늙어가고 나이를 먹는다는 것이 무섭게 느껴졌다
피부가 점점 쭈그러들고, 머리카락이 길어지거나 색이 없어지고 혹은 빠지고 등은 굽고 배가 나오고 하는 이 과정들이 눈에 보인다면 어떨까
눈으로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이 뭐 새삼 다를게 있는가 싶겠지만…
실제로 그렇게 나는 변하고 있는 것이다 하루에 조금씩 조금씩 눈에 띄지 않게… 늙음과 죽음이라는 것을 향해 날마다 뛰어가고 있는 것이다

어떻게 보면 죽음이라는 거 굳이 자꾸 되새김질하지 않는 것이 오히려 더 현명한지 모르겠다. 하지만 문득문득 얼굴을 내미는 것은 어쩔 수 없는가보다.

일찍 자리에 누웠다가 잠이 오지 않아 책을 펴들까 하다가 인터넷에 접속했다.

…….

사실 처음부터 하고싶던 이야기는 이것은 아니었어.
그건 뭐냐면… 내가 살아온 삶에 대한 이야기였어. 너무나 남들과 다르게 살아온 것은 아닐까. 너무 인생을 곱씹고 있는 것은 아닐까. 혹은 너무 내 자신을 정죄하는 것은 아닐까. 너무 많은 것을 알아버린 것은 아닐까. 너무 자신만만해하는 것은 아닐까. 너무…

그냥 친구가 하나 있었으면 좋겠다… 근래에 나는 몹시도 외로움을 탄다.
모든 생각하는 것이 나와 같은 친구가 있다면, 아 상상만 해도 가슴이 설렌다. 나는 그 친구를 사랑하지 않을 수 없을 것 같아. (나르시시즘이면 어떡하지) 하지만 동시에 나는 누구도 그럴 수 없다는 걸 안다.

‘항시 우리들 삶은 낡은 유리창에 흔들리는 먼지 낀 풍경 같은 것이었다 – 이성복’

그냥 내 인생이 아니 내 정신세계가 좀 더 단순하거나 평범했더라면 어땠을까. 난 너무 복잡하게, 혹은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어… 이것도 치료가 필요한 걸까
아 멜다우 연주가 젖은 눈망울처럼 들리네…


[Flash]


죄책감

왜 누군가를 사랑하면서 나는 죄책감을 느껴야 하는가
왜 누군가로부터 사랑받으면서 나는 죄책감을 느껴야 하는가


이 모든 괴로움과 고뇌는 거기에서부터 시작되었던 것이다

[Flash]

비내림에 대한 예찬

비가 내린다
세상은 얼마나 신비로운가
인간이 발견했던 우주의 행성들 중 지구만이 거대한 물로 덮여있고, 구름이 떠다닌다
물이 거대한 바람에 이리저리 밀려 떠다니며, 이것이 온도가 급격히 변하면 비가 되어 다시 지면으로 내린다

비내림의 신비함이란..

그것이 없었다면 세상은 인간이 뿜어내는 것들로 인해 얼마나 더러웠을까
아니 그 전에 한 번의 화재가 모든 살아있는 것들을 지구에서 쓸어버리지는 않았을까

아, 참으로 고맙고도 반가운 존재다
나는 비가 올 때마다 누군가의 표현처럼 세상이 씻겨져 가는 것을 느낀다
또 가슴 속에 쌓인 먼지들도 함께…
더러운 마음의 청소부 같다고나 할까

웃음의 의미

교회 5층 옥상에서
이제 막 뒤뚱뒤뚱거리는 뜀박질을 배운 조그만 아이들이
놀고 있었다
놀이는 바로 뛰어다니기였다 한쪽 벽에서
출발
해서 다른쪽까지
손으로 집고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는 놀이였다


몇 발자욱 앞에서 출발해도
벽을 집지 않고 돌아와도
누구도 나무라지 않았다


아이들 웃음소리가
옥상에 꽃처럼 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