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학대당하고 멸시받았으나 입을 열지 않았다’
종이에 에칭과 애쿼틴트 7×41cm 1923-1948
천경자, ‘목화밭에서’
우연과 필연의 뒤엉킴
잭슨 플락의 그림들을 보면 우연과 필연이라는 두 가지 단어가 뒤엉켜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사실 우연과 필연이라는 개념은 모호한 것이다. 인간이 인과관계를 이해하고 있는 것이 필연이요, 그렇지 않은 것이 우연이기 때문이다. 결국 우연과 필연의 잣대는 인간의 사고의 한계 속에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무한한 하나님의 사고 속에서 우연과 필연이라는 것은 구분되기 어렵다. 모든 것은 그분의 영역 안에 있기 때문이다.
Autumn Rhythm (Number 30) 1950
The Metropolitan Museum of Art, New York.
렘브란트, 쾰른 자화상, 1668~69년
렘브란트, 쾰른 자화상, 1668~69년
나는 렘브란트의 마지막 자화상을 보았다. 추하고 부서진, 소름끼치며 절망적인, 그러나 그토록 멋지게 그려진 그림을. 그리고 갑자기 나는 깨달았다. 거울 속에서 사라지는 자신을 들여다볼 수 있다는 것. 스스로를 ‘ 아무것도 아닌 것’으로 그릴 수 있다는 것. 인간임을 부정하는 것. 이 얼마나 놀라운 기적인가. 상징인가
– 오스카 코코슈카(Oskar Kokoschka)
그리고 황혼이 그의 황폐한 작업실을 비출 때, 걸작들이 성가시게 여기저기 쌓여만 가는 그 방에서, 그는 거울을 본다. 그늘이 드리운 그의 슬픈 얼굴은 오로지 지상에만 귀속된 무언가를 쫓는다. 그리고 영광의 바로 문턱에서 미친 웃음을 터뜨린다.
– 앙드레 말로( Andre Malaraux)
최영미, ‘시대의 우울’ 중
베드로의 순교
Michelangelo
베드로의 순교(1546-50)
Fresco, 625 x 662 cm
Cappella Paolina, Palazzi Pontifici, Vatican
베드로의 순교
이런 그림이 있을줄이야
베드로는 예수님의 제자로서 예수님을 세번 부인했던
배신의 과거가 있는 사람이다
그러나 그의 열정과 믿음은 사도들과 교회의 대표자로서
대단한 활약을 했으며
누구보다도 열정적으로 그리스도를 섬겼던 삶으로 변하였음을 발견할 수 있다.
성경에는 나오지 않으나
전승에는 베드로가 십자가에 달릴 때 차마 예수님과 같이 똑바로 달리는 것도
할 수 없다고 여겨 나를 거꾸로 달아주시오! 라고 요구하였다고 한다.
그래서 그는 십자가에 거꾸로 달려 죽은 것이다.
성경을 읽다보면 예수님께서 베드로의 죽음을 암시하는 부분이 나온다.
시몬 베드로가 가로되 주여 어디로 가시나이까
예수께서 대답하시되 나의 가는 곳에 네가 지금은 따라올 수 없으나 후에는 따라오리라 (요 13:36)
그는 예수님을 부인한 자였으나
그를 누구보다 사랑한 사람이었다.
죽기까지 그리스도를 따랐던 그의 참된 제자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