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상황은 하나님이 주시고,
그렇지 않은 것은 사단이 주는 것이라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
모든 일은 하나님께로 나오거나 그의 허락하에 나온다.
성경에도 하나님의 성령이 고난으로 이끌거나 위험에 처하게 하거나 하나님께서 환난과, 어려움, 징계를 주신다고 되어있다.
다윗이 사울에게 받은 고난, 욥의 고난, 이스라엘의 애굽과 앗수르 종살이, 이스라엘이 겪었던 전쟁의 패배, 예수님의 제자들이 받았던 고난들을 생각해보라. 그 어떤 것도 사단이 하나님의 계획을 앞지르고 역사한 것이 없다. 때로는 인간의 죄로 인해, 또는 하나님의 다른 주권적인 역사하심에서 하나님께서 인생에게 이루어 가시는 것이다.
그의 계획아래 이 모든 것을 통해 인생을 선하게 이루어진다.
단지 그럴 때마다 악한 생각이 사단이 주는 생각으로인해
죄된 본성으로 인해 인간의 마음속으로부터 나오는 것이다.
그것은 하나님의 신실함을 의심하게 만들거나, 이웃과의 관계를 해치는 생각이다.
servant mind
군대에 와서 알게된 것들 중 가장 소중한 것이 있다면
servant mind 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이것이 내면화되지 않아서 상당한 괴로움을 겪고 있긴 하지만
최소한 내가 입대하기전에 알고 있었던 다른 사람의 종이 되어 섬긴다는 개념은 이곳에서 완전히 바뀌고야 말았다.
‘다른 사람의 종이 되어 섬긴다’는 것은 단순히 발을 씻기는 세족식의 행위로 체험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물론 그리스도께서 그것을 제정하신 가치를 부인하는 것은 아니다. 이곳에서 느낀 그것은 기존에 생각하던 개념과 완전히 달랐다. 나는 그것을 너무 쉽고 간단하게 생각하여 왔다.
왜냐면 내 주변에 있던 사람들은 대부분 착한 사람들이었기 때문이다. 그들을 섬긴다는 의미에서 그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나는 이것이 그리스도께서 제자들에게 십자가를 지고 나를 쫓으라고 하실때 그 말이 제자도의 어려움을 표현한 비유라면 그것이 종이되는 것의 어려움을 비유하기에 썩이나 적절하다고 생각했다.
또 선한 사마리아인이 된다는 것이 얼마나 힘들고 고통스런 것인가 여기서 알게 되었다. 그것을 몸소 체험하는 것은 2000년 전 한 인물의 비유를 들으며 그것을 이해하는 것과 너무나 달랐다. 그 때는 ‘저정도라면 나도 할 수 있어!’ 라고 생각했으니까..
지금은 도저히 ‘성령의 은혜가 아니면 못하겠어!’ 이런 생각이 들 정도이다.
그러면서 나는 그리스도의 제자로서 얼마나 그 기준에 아직 모자란 인물인가 하고 생각했다. 예전에 파인애플 이야기라는 소책자를 읽으면서 책의 저자의 이야기보다 나는 더 나을 것이라고 은근히 자신감을 가지고 있었는데 그 환상이 이곳에서 완전히 깨지고 말았다.
그리고 나는 진정한 의미에서 남들을 섬기는 행위를 거의 해본일이 없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인상을 찌푸리면서 섬기는 것은 섬기는 것이 아니다.
내가 이곳에 있는 사람의 종이라고 생각하면 모든 것이 얼마나 단순한 문제로 바뀌는지 조금은 알게되었다. 그러나 그것이 완전히 내면화되지 못했다. 남은 군생활기간 얼마나 그리스도의 제자로서 그 삶의 방식을 익힐 수 있을 것인가. 범사에 그에게까지 자라는 목표에 얼마나 더 다가갈 수 있을 것인가.. 정말 이사람의 모습은 그리스도와 같았다라는 그런 삶을 살기 위해 나는 이 산을 또 넘어야 한다. 지금까지 만났던 어떤 산의 크기보다 더욱 컸다.
일기장에서
하나님께서는 아브라함에게
‘100세가 되어서 낳은 하나밖에 없는 자식이라도 나에게 바칠 수 있니?
너는 그 자식보다 나를 더 사랑하니?’
하고 물으셨다
그 질문 속에는
‘너는 내가 자식을 죽이는 것을 기뻐하지 않는 하나님이라는 사실을 아니?
내가 그 아들을 통해 이루겠다고 한 약속을 반드시 지키는 하나님이라는 사실을 아니?
그 자식을 내가 다시 살려내 너에게 돌려줄 것이라는 것을 믿니?
너는 그 아이의 배를 갈라야해 그리고 그 내장을 태워야하고 완전히 태워 없애서 나에게
번제물로 드려야 한단다.
그러나 나는 그를 다시 살려낼 것이야. 너는 그 사실을 믿니?’
하고 물으신 뜻이 담겨있다.
하나님께서는 동일하게 나에게 물으신다.
‘너는 너 때문에 그토록 고생했던 부모님을 등 뒤로 하고
나를 위해 나갈 수 있겠니?
나는 그보다 더 큰 것으로 갚아주는 하나님이라는 것을 믿니?
부모님을 돌보지 않는다는 비난도 감수할 수 있겠니?
어머님을 편하게 모실 수 있는 권이 너에게는 있단다
그것… 포기할 수 있겠니?’
나는 이 질문에
‘예’
라고 대답했다.
이런대답을 할 수 있는 사람을
세상은 이해할 수 없을 것이다.
그것은 당연한 것이다.
———————–
2004.10.10 일 일기 중에서..
군입대후 6개월째되던 때..
100일 휴가 때
마치 꿈을 꾼 것 처럼 100일이라는 시간이 내 곁을 스치듯 지나갔습니다.
힘들지만 즐거웠던 신병교육대의 5주간의 훈련..
그곳에서 주일이면 피아노를 치며 예배할 수 있었던 즐거움..
또 전혀 생각지도 못한 군악대로 자대배치를 받고 놀랐던 기억..
처음 자대로 이동하며 탔던 차 속에서 설레이던 마음..
아, 그날은 비가 왔었습니다.
트럼펫이란 악기를 처음 잡을 때의 기분..
담당관님이 사주신 탕수육을 먹던 행복..
경비중대에서 힘들어하던 동기 봉섭이가 군악대로 바뀌었을 때 그 감동..
체육대회가 끝나고 함께 둘러앉아 먹던 삽겹살, 저녁식사..
100일간의 군생활은 그런 즐거웠던 기억들만 마음속에 남습니다..
저는 어머니에게 밀려 절벽에서 떨어지던 새끼독수리 같았습니다.
그러나 저는 그것이 하나도 두렵지 않고 도리어 즐거웠습니다.
왜냐하면 나의 어머니는 내가 다치지 않도록 그 날개로 업으실 것이라고 하셨기 때문이고..
저는 그 날개 속에서 지난 100일을 보냈습니다..
하고 싶은 말은 참 많지만
하나님 감사합니다..
나의 수양록에 가장 많이 적혀있는 말
하나님 감사합니다..
나의 힘이 되신 여호와여
내가 주를 사랑하나이다
저에게 군대에서 가장 힘든 것이란
사랑하는 사람들을 볼 수 없는 것이었습니다..
보고싶은 가족들.. 주일마다 생각나는 중등부 아이들..
지금쯤.. 예배드리고 있겠지.. 회의중이겠지 하며
떠올리던 한명한명의 얼굴.
그러나 장래 만일 하나님께서 나를 선교에 일에 쓰신다면
그러한 모든 것들도 이겨내야한다고 생각하니
더 마음을 강하게 먹어야겠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내무실 관물대에 좌우명을 쓰는 곳에
Ad Majorem Dei Gloriam 이라고 적어두었습니다.
‘For the Greater Glory of God!’
하나님의 더 큰 영광을 위하여..
그곳에서의 나의 삶이 하나님의 영광을 더 크게 할 수 있기를!
주님께 기도드립니다..
입대 전날 밤
지금은 훈련소 입소 전 날 밤입니다.
오늘은 새벽기도 후에 장전도사님을 만나고, 어머님 심부름을 하고, 너무나 소중한 동기들과 만나고, 또 동생과 함께 머리를 깎았습니다.
깎아버리니 이렇게 시원한 머리를 어린시절 지독하게도 깎기 싫어해서 학교에서 버티던 지난 일을 생각하면, 나는 지금도 그러한 사소한 것에 너무 집착하고 있는 것은 없나 돌아보게 됩니다.
어제는 중등부 홍창식 선생님께서 군입대한다고 선물을 주셨는데
나는 그 선물을 보고 너무나 놀라서 한참을 웃었는데 바로 반지였습니다. 그런데 중요한 사실은 그것도 커플링이었다는 것!
그 생각을 하면 지금도 저절로 입가에 웃음이 생깁니다.
왜냐하면 나는 군대에 가기 전까지는 아무도 사귀지 않는것이 좋겠다고 대학교 1학년 때 다짐아닌 다짐을 한 이후로 지금까지 누구를 사귀고싶다는 생각을 해본 일이 별로 없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군대를 갈 때 이 선물을 주시면서, 집사님께서
‘진환아, 나중에 좋아하는 사람 생기면, 이 반지 주거라’
하셨는데, 어찌나 그 말이 자꾸 생각나는지, 너무나 재미있습니다. 그리고 설레이는 마음도 생깁니다.
더 재미있는 것은 ‘나중에 이 반지 꼭 맞는 사람하고 사귀어야한다’ 라고 하신 농담이었는데, 어찌나 재미있던지.
그래요. 아직 소중한 것, 하나님외에 누구에게 내 마음을 다 주어본 적이 없습니다. 나중에는 나에게 누군가 열렬하게 사랑할 수 있는, 그런 사람이 생길지도 모르겠지요.
우스운 것은, 군대에 가기 전에 이걸 누구에게 주어버릴까 하는 생각이 잠깐 스쳐지나가더랍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다짐해온 것을 입대 하루전에 깨어버릴 수는 없는 일이었지요. 그것은 스스로가 할 수 없는 것이 뻔한 일이었습니다. 잠깐 머리를 스쳐지나갔을 뿐이었지요. 아무튼 저는 이 선물이 참 좋았습니다.
그동안 내가 다짐한 것을 지켜온 것에 대한 하나의 보상인 것처럼 그 반지는 참 예뻤습니다.
그저께는 오랜만에 한 후배를 만났습니다. 그 후배와는 몇개월전에 제가 자신을 이기지 못하고 한번 그에게 심한 말을 하게 된 일이있었는데, 그 일 후로 얘와는 더이상 잘 지내기가 힘들겠구나하고 이제는 포기해야하는 건가 하는 안타까운 마음, 미안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그 당시로서 저도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구요. 그래서 이렇게 멀어질 수 밖에 없는 것인지 고민도 많이했습니다. 저는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그 후배에게 몇개월 뒤 시험은 잘 보았느냐고 아무일 없던 것처럼, 문자를 보내고 메일을 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 후배는 저를 만나 자기가 꾼 꿈 이야기를 해주었습니다. 자기도 그 일 후로 저와 두번다시 말않겠다고 다짐을 했었는데 하루는 꿈속에서 제가 나왔더랍니다. 자신은 교회를 가고 있었는데 갑자기 제가 나와서 자기를 불쑥 잡더니 너무너무 미안해.. 하더랍니다.
그 꿈을 꾸고난 다음날, 저에 대한 미움이 조금 누그러질까 하던 순간 저에게 그날 시험은 잘보았느냐고 문자가 오더랍니다…
또 그로부터 몇일 뒤 또 꿈을 꾸었는데 또 내가 나와서 자신을 붙잡고 정말 미안해.. 라고 계속 그랬더라고 하더군요.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 다음날 저한테 메일을 받은 겁니다.
그 두번의 일이 있은 후로 마음이 완전히 풀려버렸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그날 저는 그 후배와 기분좋게 만나서 이야기 할 수 있었습니다.
사랑은 모든 것을 이긴다
이 말은 성경에 나오는 구절입니다. 서로간의 다른 생각, 성격, 이러한 것들도 사랑은 이길 수 있습니다. 그리고 성령은 사람 사이를 화평하게 하시는 분입니다. 하나님께서 하시는 일이 신비스러웠습니다. 이 후배 때문에 참 고민을 많이했고 또미안한 마음도 많았는데, 하나님은 그러한 마음을 다 보고 계셨던 것입니다.
동기들과 함께 있으면 아무생각 없이 막대하고, 잘해주지도 못하는데, 그래도 이렇게나 소중한 동기들이 항상 빼놓지 않고 생각해주는 것이 얼마나 고마웠던지요. 겉으로는 싱겁게 대하지만 없어서는 안되는 참 고마운 친구들입니다.
또 이순정집사님, 홍창식 집사님, 한수동 집사님 같으신 분들이 계셔서 얼마나 고마운 마음이 많이 생겼는지 일일이 말로 다하기 힘들 정도입니다.
참으로 고마우신 분들에 대해 말하자면 한이 없겠네요.
하지만 군대라는 곳을 보내시기 전에 하나님께서 제 삶을 인도하셨던 것에 비하면 또 아무것도 아닙니다. 하나님을 신뢰할 수 있도록 하신 것이 참으로 감사한 일입니다. 그것은 리처드 범브란트 목사님의 ‘하나님의 지하운동’을 읽은 영향이 너무나 컸습니다.
나는 그 책을 통해서 고난은 그 자체가 하나님께서 주시는 복임을 알았습니다. 고난에 동참하는 것이 얼마나 영광스러운 일인지 알았습니다. 또 그리스도인이 고난 중에서 어떻게 예수그리스도처럼 살아갈 수 있는가 배웠습니다.
군대라는 곳은 신앙으로 고통받는 곳은 아닙니다. 누구나 거쳐가는 하나의 훈련소일 뿐입니다. 그러나 이곳에서 나는 후에 있는 고난을 생각하며 준비시킬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나는 이 과정을 허락하신 하나님께 얼마나 감사한지 모릅니다.
또 나는 좋은 부대로 배정되도록 자기가 아는 분을 통해서 편한 부대로 빼주시겠다는 감사하신 분들도 몇분 만났습니다. 그 이야기가 처음 나왔을 때, 저는 그분이 적어달라는 대로 처음에는 저의 입대날자와 이름, 주민등록번호를 적어서 드렸습니다. 그러나 집으로 돌아오면서, 이것이 옳은 방법은 아닌 것 같다는 후회감이 들었습니다. 왜냐하면, 저도, 누군가의 뇌물로 인해 가지 못했던 곳이 있었고, 그러므로 내가 좋은 곳에 간다는 것은 정당하지 못한 방법으로 누군가를 너 힘든 곳에 가게 하는 것이므로, 마찬가지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그 때 낙방을 겪은 이후로는 나는 저렇게 결코 하지 않으리라고 다짐했었기 때문입니다. 물론 하나님께서 평탄한 길로 인도하십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불법적인 방법으로 그렇게 하시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래서 그날 내가 그렇게 적어드린 것을 후회하고 몇일간 마음이 참 안타까웠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고민하고 있던 몇 일이 지난 후, 그분이 저를 찾아오셔서 한번더 다른 종이에 다시 적어달라고 말씀하시는 것이었습니다. 기회가 왔다고 생각한 나는, ‘저는 그냥 가고 싶습니다. 그게 마음이 편합니다.’ 라고 말씀드렸고, 그분은 제 생각을 존중해주셨습니다.
이 일이 있은 후에, 나는 얼마나 마음이 편한지 모릅니다. 나는 말 그대 하나님께 맡겼습니다. 나는 사람의 힘으로 편하게 있다 오기보다, 하나님께서 원하시면 고생을 하다 오고 싶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에게 ‘너는 애굽을 의지하지말라, 그들의 마병을 의지하지 말라, 너에게는 하나님이 있지 않느냐 왜 세상의 힘을 의존하느냐, 전쟁은 나에게 속한 것이다’ 하고 항상 강조하셨습니다. 그래서 나는 그분을 신뢰합니다.
그러므로 그분이 고생의 떡을 주시던지, 아니면 평탄한 대로를 주시던지 어느것이 주어지든 하나님께 감사드리고, 그분이 영광받으실만한 것입니다. 그러므로 나는 17사단 일명 패러다이스에 가든, 동생이 나온 철원의 6사단 가혹한 청성부대를 가든, 주님께 감사할 일입니다.
고생을 많이하면 할수록 그것이 하나님이 주시는 복입니다. 왜냐하면, 그분은 그분의 일을 맡기시기 전에 반드시 그를 낮추시고 그분만 의지하도록 만드시는 과정을 겪게 하시는 것을, 아브라함, 모세, 다윗, 다니엘 예수 그리스도, 베드로, 바울 등 수많은 신앙인들을 통해서 보았기 때문입니다.
자기전의 마음이 설레입니다.
하나님께서 나를 이렇게 아끼시는구나!
나는 그곳에서 얼마나 잘 생활할 수 있을까! 나의 신앙이 얼마나 빛을 발하고 나의 믿음이 얼마나 그곳에서 힘을 발할 수 있을까 생각하면 마음이 들뜹니다. 드디어 나는 스스로를 제대로 바라볼 수 있는 기회를 얻었으며, 믿지 않는 사람들과 생활할 수 있는 여건을 얻었으며, 그리스도를 시시때때로 증거할 수 있는 환경에 있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군대에 다녀와서 선교의 일을 할 수 있을까요.
우리 어머님은 군대다녀오면 돈벌어라 하십니다.
그러나 어찌되던지 결국은 주께서 인도하시는대로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