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부 주보원고)
상처가 생기는 것은
마치 유리그릇을 싱크대 위에서 떨어뜨려 깨먹는 것과 같습니다.
사람들이 살면서 그릇을 일부러 떨어뜨려 깨뜨리고 싶은 경우는 없지만
이상하게도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그런 실수를 경험하게 됩니다.
설거지를 하면서 다른 사람을 기쁘게 하고 싶었는데 실수로 그릇을 깨뜨립니다.
깨뜨리지 말자, 깨뜨리지 말자 아무리 다짐해도 가끔은 그릇을 깨뜨리고
침착하지 못한 자신을 원망하게 됩니다.
하지만 우리는 상처가 생기는 데에는 떨어뜨린 사람 뿐만 아니라
그릇에게도 책임이 있다는 것을 그릇은 가끔 잊곤 합니다.
그리고 실수로 떨어뜨린 사람을 상처를 주었다고 비난합니다.
하지만 그 그릇이 쇠그릇이라면 어떨까요.
자신의 연약함을 강하게 할 수 있다면
다른 사람의 부족함과 실수를 용납해 줄 수 있는
너그러운 용서의 마음을 가질 수 있다면
자기 자신의 모습에 대해서 좀 더 자신을 가질 수 있다면
그는 떨어져도 깨어지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상처를 주지 말도록 더 조심해야 겠지만,
상처를 받지 않도록 너그러운 마음을 갖도록 해야 합니다.
서로 겸손함으로 자신의 부족함, 상대의 부족함을 인정하고 이해한다면
상처는 생기지 않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