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세의 얼굴에서 빛이나자 수건으로 얼굴을 가렸다. 그런데 그 빛이 없어졌을 때도 수건으로 얼굴을 계속 가리고 있었다. 그것은 자신의 얼굴에 더이상 빛이 나지 않는다는 것을 가리우고 싶었던 것이다. 내 수건도 겹겹이다.
98.12.24
모세가 쓴 수건에 대한 저의 글은 저의 상상속에서 나온 것이라 생각하시면 됩니다. 아니, 어느 책에서 읽은 듯한 내용이 생각났고 그저 저의 모습과 비슷해 보였기에 그런 글을 쓰게 되었죠. 잘 알지도 못하는 내용을.. 승경형님의 글 읽고 출애굽기와 고린도후서를 묵상했는데 고린도 후서는 개인적으로 많이 묵상해 본 내용이었지만 정말 볼때마다 새로운 기분입니다. 요즈음 성경 읽기가 참 어려워집니다. 조금씩 순수함이 사라져 간다는 느낌이었습니다. 말 그대로 성경을 공부하는 의미 정도밖에 못미치게 되는 것 같고 옛날에 깊은 의미로 다가왔던 성구가 다시 볼때에 본래 다른 의미로 쓰여있었음을 깨달으면서 오히려 성경을 알수록 은혜가 되지 못하는 것 같기도 합니다. 그러나 성경을 깊이 아는 즐거움과 또다른 깊은 부분을 알 수 있을 것만 같은 소망이 저를 가만히 두지 않게 하는군요. 고린도후서를 보면서 생각했던 몇 가지를 나누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러므로 너희를 권하노니 사랑을 저희에게 나타내라. (고후 28:8)
고등부때 성경을 읽으며 저에게 많은 도전이 되었던 말씀입니다. 사랑은 나타내는것이 사랑이다. 관심가지고 말 걸어주고, 직접적으로 표현할 줄 아는 그런 사랑이 필요하다. 그런 뜻으로 이해한 그 말씀은 오히려 달랐습니다. 바울과 고린도 교회와의 관계를 아직 분명하게 이해하지 못했지만은 위 구절은 바울이 먼저번의 편지로 근심하게 했던 자들을 위로하라는 말인 것 같습니다. 자신의 책망으로 근심에 빠져있는 자들을 위로하라는 그런 뜻인것 같습니다.
고린도 후서 3 장의 말씀은 오히려 그 범위가 넓어 졌습니다. 의문, 정죄의 직분, 사라질 것이 옛 언약이라면 영, 의의 직분, 영원한 것은 새 언약을 말하는 것입니다. 왜 직분이라는 말을 썼는지 이해하지 못하고 주석의 설명대로만 이해하였었으나 이번에 다른 성경으로 보며 그것이 바울 자신의 사도 직분에 의문을 품었던 고린도 교회 사람들에게 자신을 변호하기 위해 모세의 예를 들어 옛 언약보다 새 언약이 더욱 영광되고 그에 따라 더 자신의 직분이 영광된 것임을 말하고자 했던 것이라고 이해하였습니다. 수건이 나오는 부분은 이렇습니다.
우리는 모세가 이스라엘 자손들로 장차 없어질 것의 결국을 주목치 못하게
하려고 수건을 그 얼굴에 쓴 것 같이 아니하노라. 그러나 저희 마음이 완고하여 오늘까지도 구약을 읽을 때에 그 수건이 벗어지지 아니하고 있으니 그 수건은 그리스도 안에서 없어질 것이라. 오늘까지 모세의 글을 읽을때에 수건이 오히려 그 마음을 덮었도다.
아직까지도 모세의 율법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유대인들에게 하고 있는 말이지요. 문맥상으로 볼때 모세의 수건은 유대인들의 율법에 대한 고집에 대한 뜻으로 쓰였지만 실제로 모세가 없어질 것의 결국을 주목치 못하게 하려고 그 수건을 얼굴에 계속 쓰고 있었다면 그것은 그 자체의 사실로서 비슷하게 적용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제가 의미하고자 했던 수건은 가식이나 가면과는 조금 다릅니다. 자신의 본질을 숨기고 가장해서 남에게 보인다는 의미보다는. 처음 믿을때에 대단한 열심과 뜨거운 마음으로 했던 신앙생활들이 나중에 그 마음이 식어졌을 때도 하나의 형식으로 남아서 남들에게 아직도 내가 뜨거운 것처럼 보이고 있는 그런 나의 모습들, 그런것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을 의미했던 것입니다.
고린도후서를 읽으며 역시 바울은 대단한 사람이라는것을 또 느끼게 되엇습니다. 고린도 교회에 대한 그 뜨거운 사랑은 물론이며 그 보다도 이 세상 것을 생각지 아니하고 영원한 보이지 않는 것을 생각하며 살아가는 모습.
우리의 돌아보는 것은 보이는 것이 아니요 보이지 않는 것이니 보이는 것은 잠간이요 보이지 않는 것은 영원함이니라. 고후 4:18
어제 …과 대화를 나누면서 참 많이 배웠습니다. 크리스마스에 내가 드릴 수 있는 선물은 무엇일지 생각지 못한것을 말씀해 주셨습니다. 아직도 고민입니다.
수요예배때 교회 아이들이 무용도 하고 동화구연도 하고 연주도 하며 찬양하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하나님이 하늘위에서 내려다 보실것을 생각하니 참 기쁘면서도 나는 무엇을 드릴지 고민했습니다.
고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