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접한 생각이지만 참고가 되실까 해서 그냥 토론 겸 올려봅니다..^^;;
어떤 회사가 현금만 1,000억원 있다고 가정합니다. 부채 없이…
자산 1,000억원
부채 0원
자본 1,000억원
참고로 경영참여 못한다고 하고 이대로 그냥 고고하는 기업입니다. 시총 얼마면 좋을까요? 이후로는 제 개인적 견해이지만…
1,000억원을 은행에 넣어두면, 이자가 5% 정도라고 가정하고.. 그러면 영업외수익 50억원, 세후로 순이익 36억원입니다. 직원 수 몇명이냐에 따라 인건비, 사무실을 쓰면 사무실관리비 머 최소한의 유지비용도 나가겠지만 없다고 가정합니다. 그냥 1년에 36억원 버는 회사입니다. 누군가가 주식투자를 하면서 기대수익률이 10%라고 가정합니다. 그러면 이 회사는 그냥 360억원 가치밖에 없습니다. 이 돈을 은행에서 꺼내서 어디에 쓰느냐에 따라서 모멘텀이 생기겠지만… 그냥 그대로 두련다.. 라고 했을 때는 PBR 0.36, 반값도 못쳐준다는 뜻입니다… 회사에 이유없이 현금이 남아도는 기업은 돈을 썩히는 기업입니다…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보는 사람마다 다르게 생각하겠지만.. 돈이 있으면 이 돈을 높은 ROIC가 나오는 사업에 투자하는 것이 경영진의 본분입니다…
삼성공조 잘 아는 회사는 아닙니다만 저보고 밸류에이션 해보라고 하면 다음과 같이 할 것 같습니다.
자산 1,777억 (현금 1252억, 지분법 178억, 유형자산 135억)
부채 369억 (차입금 없고 매입채무 260억 외 퇴직금 등으로 구성)
자본 1,410억
감가상각이 대부분 이루어진 유형자산가치를 할인해줄 건 특별히 없는 것 같습니다.
라디에터와 오일쿨러를 만드는 회사입니다. 매출은 10년간 크게 늘어난 것이 없고, 영업이익률을 보면 환율과 비슷한 흐름을 보입니다만 평균 30~35억 버는 것 같습니다. 영업외수익 이자는 연 70~80억 수준, 외환관련 손익은 그냥 무시합니다. 연간 세전이익 110억 수준 순이익 90억 수준은 sustainable 한 것 같습니다. 대주주가 이 남는 돈을 어디에 쓸지 모른다는 점은 리스크요인입니다… 어디에 M&A를 한다거나 투자한다고 하면, 정말 좋은 사업에 투자해야하는데, 그게 애매합니다. 91년에 지분인수해서 20년동안 특별히 한 게 없는 것 같습니다. 평생 이럴 건지 모르겠네요.. 20년간 묵묵히 그냥 있었다면 계속 이대로 그냥 간다고 봐야할 것 같습니다. 90억은 sustainable할 것 같은데 영업이익이 환율따라 오락가락할테고, 전망은 잘 모르겠습니다. 기대수익률이 10%라면 900억은 줘야 맞는 거지만, 영업이익이 5%이상 이자율 만큼 성장이라도 가능해야 되는 건데 과거 10년동안 그닥이라면, 영업이익이 sustainable하다고 해도 할인요인이라고 봅니다. 그러면 시총 800억입니다. 유동성이나 대주주가 어떻게 할지 모른다는 리스크를 감안한다면 15%정도 쳐줘야 하는데, 그렇다면 533억입니다. 지금 주가가 딱 그정도 인 것 같네요. 지금 가격에 장기투자로 삼성공조를 산다면 연 평균 15% 기대수익률이 나올테지만, 단 대주주가 현금을 가지고 허튼 곳에 쓰지 않는다는 전제, 영업이익이 꾸준하게 나온다는 전제가 있어야 가능한 이야기입니다. 저는 초짜인데다가 잘 아는 회사는 아니지만 그냥 간단하게 제가 보는 관점을 공부차원에서 말씀드려봅니다.
추가댓글
글쎄요 저는 개인적인 견해입니다만.. 삼성공조 주식을 사는 게 좋은 투자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경영진이 현금을 어디에 쓸지 모르는데.. 뭐 이대로 현금안쓰고 냅둔다고 가정해도 장기적으로 연평균 ROE가 5% 넘어가기 힘들다고 봅니다.. 계산해보면 기껏해야 10년 후 자기자본 2,300억 전후일텐데, 순이익은 잘 나와야 120억 정도일테고 대부분 이자수익… 기업가치 1,000억 정도 쳐줄 것 같은데, 연평균 기대수익률 7% 밖에 안됩니다. 채권보다는 당연히 낫겠지만… 그건 경영진이 딴짓안한다는 전제, 영업이익이 그나마 꾸준히 나와준다는 전제 하에서 그렇습니다… 거기서 다른 변수가 생기면 채권보다 못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