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디 저를 요코즈나로 만들어 주십시오

마쓰시타 – 이 전구는 최상품은 아니지만 가격은 최상품과 같은 가격으로 구입해 주십시오.
대리점 – 마쓰시타씨, 무슨 바보 같은 소리요. 최상의 값을 받고 싶으면 최상의 제품을 만드세요. 물건이 이류면 이류 제품의 가격을 지불하는 것은 당연하잖소.
마쓰시타 – 맞는 말씀입니다. 지금 일본에서 일류 전구를 만들 수 있는 곳은 한 회사뿐입니다. 나머지는 모두 이류, 삼류뿐입니다. 하지만 스모를 생각해 보십시오. 힘이 백중지세인 두 명의 ‘요코즈나(스모의 최고위)’가 사력을 다해 싸우기 때문에 재미있습니다. 전구업계의 요코즈나가 한 회사라면 재미가 있겠습니까. 요코즈나가 한 회사밖에 없으면 부르는 대로 값이 정해지고 결국, 사장님 같은 소매업자들은 전구를 비싼 값으로 사야 합니다. 저는 지금은 ‘고무스비나 젠토(스모의 계급 중 하나)’ 수준의 전구 밖에는 만들지 못하지만 가까운 장래에 반드시 요코즈나가 되어 보이겠습니다. 요코즈나가 둘이 되면 서로 경쟁하기 때문에 제품은 좋아지고, 가격은 내려갈 것입니다. 그때 득을 보시는 분은 사장님이십니다. 요코즈나가 되기 위해서는 돈이 필요합니다. 제 전구를 최상품 값으로 사주신다면 그 돈을 기술혁신에 쓸 수 있습니다. 그러면 지금보다 저렴한 가격의 최상품을 만들 수 있습니다. 무리라는 것을 알면서도 부탁드리는 것은 이 때문입니다. 사장님, 부디 저를 요코즈나로 만들어 주십시오, 부탁드립니다.


이 대화를 곱씹어보다가 감탄을 금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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