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보면 항상 예상하지 못한 일들과 마주하게 된다.
그러므로 가치관이나 계획은 어느 정도 플렉서블한 상태로 유지하는 것이 좋다.
네가 날 택한 것이 아니다
네가 날 택한 것이 아니다
내가 널 택한 것이다
네가 스스로 나를 찾은 일이 있었느냐
너는 항상 나에게 등을 돌렸느니라
그런데 내가 널 찾은 것이다
너를 불러
지금
여기에
세운 것이다
네가
비록
나에게서 멀어지려 할 지라도
내가
너를
이 곳에
부른 것이다
네가 날 알기 전부터
나는 너를 알았으며
네가 날 사랑하기 전부터
나는 너를 사랑하였느니라
네가 날 택한 것이 아니다
내가
너를
사랑하므로
나를 알게 하고
나에게서 벗어나지 못하게 하며
너를 지명하여
지금
이 곳에
불렀느니라
창문 여니
창 밖 빗소리에
창문 여니
습기가득한 시원한 바람 가슴에 스며든다
죽어가던 것들이
살아나는 시간이다
2012. 6. 30.
움켜쥐면 깨질까봐
움켜쥐면 부서질까봐
빨리 달리면 넘어질까봐
급히 칠하면 지우지 못할까봐
혹은 나 자신을 믿지 못하여서
누군가로부터
누군가로부터
전화 한 통이 걸려오면 좋겠다
이유없이
잘 사느냐고
궁금하다고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느냐고
내 생각을 다 말할만큼
솔직한 타입은 아니지만
누군가 물어봐준다면
이렇게 말해야지
나는 지금 왠지 모르게 약간 슬프다고
내가 잃어가고 있는 것들로 인해
그리고
내가 가지고 있지 못한
어쩌면 영원히 가지지 못할
어떤 한 가지로 인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