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Deposition, 1612, oil on wood, Antwerp Cathedral
렘브란트의 십자가에서 내리는 그림과 비교해서 보면 재미있다. 그림의 내용도 같고 시점도 비슷하지만 좀더 클로즈업 되어 있고, 루벤스 답게 색이 풍부하다.
남자의 붉은 옷과 흰 두루마기가 눈에 확 드어온다. 붉은 옷은 마치 흘러내리는 보혈을 상징하는 듯하다. 예수님의 몸의 묘사는 매우 건장한데 이것은 또한 한스홀바인의 그림과 비교해보면 좋다.
그가 이렇듯 건장하게 그린 것은 그저 아름다운 육체의 표현을 하고 싶었던 것이고, 주제는 그 목적을 위한 도두였던 것 같다. 그림의 주제보다는 대각선 구도나 육체표현 등의 미술적인 것에 더 관심을 가지고 그린 그림이라고.. (아는 것은 없지만) 마치 그렇게 보인다. 램브란트나 한스홀바인의 그림보다는 감동은 덜하다. 하지만 흰색과 붉은 색의 대비는 아주 강렬한 인상을 준다.
그러나 이 그림은 어쨌거나 비통한 그림이며, 여인들의 표정묘사도 그렇다. 그리스도의 표정은 완전히 지친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