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오늘 대학부실 옆 피아노 방에서 참새 한 마리를 보았다
시골에서 외할머니와 살때 할머니가 참새를 잡아준 일이 있다.
날지 못하고 걸어다니던 것을 잡아오신 할머니 난생처음 참새란 동물을 손에 잡아본 어린 나는 그저 재밌어서 발에다가 실을 묶고 참새를 가지고 놀았던 기억이 난다.(?-윽)
오늘 본 참새는 어디서 왔는지 방에 들어와있었는데
투명한 유리창에 온몸을 부딪히며 푸드득푸드득 하는 모양이 사뭇 측은하게 생각되었다. 처음에 이거 잡을까 하다가 그 불쌍한 생각에 창문을 열어 내보내 주려고 근처로 갔더니 더 푸드득푸드득 거리며 나가보려고 안간힘을 썼다.
창문을 열어보려고 해도 끄떡도 하지 않았다. 참새는 겁에 질렸는지 연신 힘을 뺐고 깃털이 성하지 않았다.
참새는 유리란 걸 모른다.
그저 바깥 풍경이 보이니 그리로 가려고 안간힘을 쓴다. 무언가 얼굴에 부딪혀도 뭔지 모른다. 그저 겁에 질려서 그 창문 밖으로 나가보려고 온힘을 뺀다.
참새야 들어왔던 방문 아직 열려있지 않니 그리로 나가면 되지 않겠냐?
참새수준에서는 어쨌든 바깥이 보이는 창문만이 유일한 길로 보였을 것이다. 그러나 아무리 부딪혀도 깨닫지 못한다. 그것이 참새수준에서의 생각이었다. 참새는 자기 수준이라는 걸 알지 못하는 것이다.
한참을 그러더니만 결국 그 참새는 무언가 깨달았는지 우연히 조금 열린 문틈으로 휙 날아가더니 집 밖으로 날아가 버렸다. 참새건 사람이건 자기가 아는 한도내에서 무언가를 판단한다는 건 똑같이 우스운 일이라고 뒤돌아 나오며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