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피아 게임을 잘하는 법

마피아 게임을 잘하는 법이 하나 있다.
일단 한명을 죽인다. 그리고 그가 손에든 종이를 펼칠 때,
그 때가 가장 중요하다 그 때 사람들의 반응을 봐야한다.
결과를 보고 사람들은 놀라워하거나 신기해한다.

이 때
잘 보면…그 중에 놀라지 않는 사람이 있다.
바로 그 사람이 마피아다.


중국원양자원 주총장에 화리 형님이 등장하셨다
주주들과 모인 사람들은 그가 소액주주들을 위한 여러 약속을 공식적으로 해주기 바랐으나
원론적인 답변으로 정리되었다.

나는 그가 말하는 내용에 관심이 없었고
다만 그의 자세에 관심이 있었다.

내가 화리형이라면
얼마나 화가났을까?
형님은 원래 지분이 3,593만주가 있었다.
그런데 채권단이 질권행사를 하면서 1.310만주만 남았다..
무려 2,283만주가 시장에 팔려나갔다….

민주형은 2,700원에… 300만주이상
드림은 855만주를 1.933원에
대우증권은 324만주를 1901원에…
아주아이비는 304만주를 2120원에…

평단가 정확하게 몰라도 대략 2,000원이라고 하면 460억원에
화리형님의 지분의 30%가 날아갔다…
작년의 EPS 는 1100원이 넘었고 올해는 작년보다 더 많이 벌거라고 하는데
PER가 2인 수준에서… 지분의 30%가 남의 손에 넘어가서 날아갔다…
내가 화리형이라면 얼마나 열받는 일인가!!!!!!!!!!!!!
다 싸죽일놈들아닌가!!! 이 회사 지분의 가치가 최소 만원은 될텐데(회사가 진실된 회사라면) 주당 8000원이상 싸게 시장에 팔려나갔는데…
그럼 화리형님의 손실은 무려 1,840억원이다!!!
가만히 눈뜨고 앉아서 2000억 넘는 가치가 있는 지분이 헐값에 팔려나가는 걸 본 화리형님은 당연히 한국시장을 욕하고 떠나거나 관계자들을 소송을 걸거나, 최소한 어떻게든 자금을 마련해서 시장에서 조금더 비싼가격에라도 주식을 거둬들이거나… 사돈의 팔촌까지 끌어들여서라도…아님 공개매수해서 상폐라도 하거나.. (지금 공개매수해도 공모가보다 싸게 할 수 있다)

아무튼 내 생각은 그렇다
수천억의 손해를 본 사람이라면 주총장에서 저런 표정이나 자세로 말한다는게 불가능하다…그보다 작은 규모의 손해를 본 소액주주들도 법률자문을 하겠네 고소하겠네 또는 주식을 사야되네 이렇게 되는데….

이번 사건으로 최대 손해를 본건 소액주주가 아니라 바로 화리형이다…
그런데 이건 손해를 본사람의 표정이나 제스쳐나 마인드라고 도저히 볼 수 없을만큼…(나는 믿겨지지 않았다)
차라리 그는 적당히 넘어가고 싶어하는 것처럼 보였다.

마피아게임에서 논리나 말이 중요한게 아니다.
결정적인 순간에 반응하는 진실을 아는 자의 감정… 그게 더 중요하다
그건 무의식에서 나오기 때문에 속이기 어렵다…

내 결론은 둘 중 하나다.. (사실 실제로는 하나뿐이다..)

화리 형님은 수천억의 손해에도 아랑곳하지 않는 부처거나… 원양자원의 숫자는 거짓이다.

“마피아 게임을 잘하는 법”에 대한 4개의 댓글

  1. 예전 밸류에 나타나셨을때 부터 참 대단하시다고 느꼈었는데 더 괴물(?)이 되어 계셨군요. 저도 끝은 씨앗노래님과 비슷하게 결론이 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는데…어렵네요. 좋은 글 잘 보았으며 시간되실 때 글 자주 올려주세요. 감사합니다.

  2. ^^ 동감.. 출구전략을 착실히 진행해 가는 느낌이야.. 제발 내 느낌이 틀리기만 바랄 뿐~ 얼마나 많은 피눈물을 볼려는지~

  3. 17.9.27. 중국원양자원 상장폐지. 금융감독원은 국내 상장시킨 회사와 관련된 중국의 사기꾼들을 조사하고 중국의 실체 없는 기업들이 더이상 국내 시장에 상장하지 못하도록 조치를 취해야 한다. 사드 보복으로 가만 당하고 있는 것도 눈뜨고 보고만 있는 마당에…아니 그걸 떠나 중국인들이 한국시장에서 수천억 원에 달하는 사기를 치고 있는데 당연한 권한행사를 해야 한다. 이건 어쩌면 중국 어선들의 불법조업보다 더 큰 피해를 주고 있는 심각한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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