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피씨, 내수용 가스밸브 생산 중단 등 밸브 관련 기사들

최근 이 회사에 따르면 내년부터 한국가스안전공사의 검사품 가스밸브 공급을 전면 중단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이미 지난해부터 일선 대리점과 취급점에는 이런 사실을 통보해왔다.

케이피씨는 1982년 볼 밸브 사업을 시작, 가스용 볼 밸브와 유전용 볼 밸브 등을 생산해왔다. 특히 플랜지식 가스용 볼 밸브는 품질 면에서 우수성을 인정받아 일부 유통업체 및 정압기 제작사 등에서 오랫동안 호평을 받았다.

케이피씨는 오래전부터 KS취득 대신 한국가스안전공사로부터 검사를 받아 왔다. 2000년에는 매몰 용접형 볼 밸브도 개발해 한동안 보급하기도 했다.

특히 1994년에는 한국가스공사의 10인치 이상 30인치까지 600파운드 고압밸브도 개발, 납품했으나 가스공사에서 볼 밸브의 하자를 내세워 케이피씨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했으나 7년간의 법정싸움 결과 대법원이 케이피씨의 승소 판결을 내린바 있다.

케이피씨의 한 관계자는 “가스용 밸브 공급을 접는다는 점에서 마음 아프지만 현재 매출 비중이 극히 낮으며 저가 밸브와의 가격경쟁력에서 승산이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수출이나 플랜트용 등은 생산한다고 덧붙였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10인치 이상 천연가스용 볼 밸브 입찰에서는 지난 11월에 추가 등록한 이탈리아 발바트사(한국대리점:CHP Tech)가 기존 MSA(체코), 페라(이탈리아), 카메론(이탈리아)과의 경합에서 최종낙찰자로 선정됐다. 이번 낙찰금액은 약 15억원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한 천연가스용 매몰형 볼 밸브 입찰에서도 11월에 신규 등록한 밸브이탈리아(한국 대리점:발맥스기술)가 30인치 매몰형 볼 밸브 1개를 수주했다. 현재 가스공사에 등록된 매몰형 볼 밸브 업체는 MSA, 페라, 라이몬디 등 3사였으나 이번 밸브이탈리아의 등록으로 경쟁은 더욱 치열해졌다.

그밖에 4인치 이하 소형 볼 밸브에서는 독일 뵈머사(한국대리점:CMC엔지니어링)에서 191개를 수주했다. 4인치 이하 가스공사 등록사로는 페라와 피케이밸브(한국), GWC 밸브가 있다.

수입밸브업체의 한 관계자는 “수주를 위한 일부 신규 등록사의 밸브 단가가 30% 이하로 낮게 낙찰되는 등 가격체계가 무너지고 있다”며 앞으로 더욱 치열한 가격경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업계 관계자들은 상반기 부진을 하반기에 만회하려는 기대감을 가졌으나 하반기 경기상황은 좀처럼 풀리지 않아 관련 제조사들은 바짝 엎드린 채 한해를 보내는 꼴이 되고 말았다.

가정용 가스미터시장의 경우 전체 생산수량은 전년도와 비슷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가격이 회복되지 못해 실익이 없는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디지털 가스미터는 건설사들의 선호로 내년에는 다소 밝은 전망을 던져주고 있다. 업체로는 대성계전이 경남 양산공장을 접고 경북 문경시로 이전하는 변화를 가져왔으며 위지트는 10년 연속 품질경쟁력 우수기업으로 선정된 것이 위안으로 볼 수 있다.

산업용 가스미터시장도 수요감소로 치열한 가격경쟁이 불가피한 한 해였다. 도시가스사의 물량감소가 수입업체들에게는 큰 어려움을 주었다. 이런 가운데 티엠에스코리아는 국내 최초로 터빈 가스미터를 국산화해 형식승인을 획득함으로써 내년시장에서 파란을 예고했다.

온압보정기도 수입업체들에게는 힘들었다. 지난 7월부터 KS를 획득하지 못한 제품(수입품/국산품)은 판매를 하지 못하게 되자 지경부와의 간담회를 통해 올해 안에만 판매한다는 조건으로 보급에 나섰으나 수요가 없어 미판매분은 결국 영원한 재고로 안고 갈 상황이다. 결국 일부 수입사는 온압보정기 국산화에 나섰으며 몇몇 가정용 가스미터 업체도 국산화를 서두르고 있어 내년 시장은 국산 온압보정기의 각축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가스밸브시장은 올 한해가 시끄러웠다. 상반기 불거진 모 업체의 플랜지 밸브 원산지 문제는 결국 기표원의 6개월 KS표시 및 판매정지 명령으로 종료되는 듯 했으나 수원지방법원에서 집행정지 가처분 결정을 내렸다. 하지만 KS기관의 한계성도 드러내고 말았다.

밸브 등 일부 KS제품의 사후관리 부재는 결국 KS제품이라도 한국가스안전공사의 설계단계검사 및 생산단계검사라는 이중 검사가 탄생되는 원인이 되어 품질향상 기대와 제조업체들의 수수료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하지만 몇몇 업체들은 국내외 시장에서 나름대로 소기의 성과를 올리기도 했다.

LPG호스와 조정기시장은 이제 완전히 끝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시장 수요가 없다. 신규 주택과 요식업소가 많이 들어서야 새로운 수요가 발생하지만 전혀 그런 수요가 없어 생산업체는 갈수록 감소하고 있다.

도시가스배관(PLP/PE) 업계도 전년 대비 약 20~30%감소했다고 밝히고 있다. 이와 동시에 전자식 PE이음관과 PE 밸브시장도 감소폭이 비슷할 정도로 경기가 없었다. 하지만 대연정공과 폴리텍은 해외시장에서 어느 정도 재미를 봤지만 가스관 업체들은 수출 또한 부진했다.

결국 가스배관 업체들은 순수 가스배관 매출보다 상하수도 등 타 분야에서 손실을 만회할 수밖에 없었다.

대표적인 가스안전기기인 가스경보기와 차단장치 업체들의 매출 급감은 어느 해 보다 어려운 한 해였다. 이중 일부 업체는 부도처리 될 뻔하기도 했다. 하지만 잇따라 발생하는 아파트 등의 화재는 타이머콕의 필요성을 각인시킴으로써 내년 시장에서 좋은 결과를 가져올 것으로 관련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가스용품 및 안전기기 중소제조업체들은 전반적으로 내년 시장도 고전을 면치 못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어렵다고 새로운 돌파구를 찾지 않으면 완전 도태되고 말 것이다. 국내 또는 해외시장에서 통할 수 있는 신제품 개발만은 계속되어야 할 것이다.

따라서 대성산업은 8mm부터 80mm까지의 가스용 밸브를 생산하게 된다.

대성산업의 KS획득으로 나사식 가스용 볼 밸브에 대한 KS를 받은 사업장은 서울유니온 등 17개사로 늘어났다. 이 중 국산은 7개사이며 나머지는 중국산이다. 가스용 플랜지식 볼 밸브의 KS업체는 8개 사업장으로 모두 사업장은 한국에 있다.

KS업체였던 영파희성관건(유)은 지난달 19일 가스용 나사식 볼 밸브에 대해 KS를 자진반납한 바 있다.

한편 지난 9월 개정된 액법 시행규칙에 따라 KS를 획득하더라도 배관용 밸브, LPG압력 조정기, 퓨즈콕, 용기내장형 가스난방기, 이동식부탄연소기는 내년 초부터 한국가스안전공사로부터 생산단계검사를 받도록 되어 있다.

▲ 경찰은 무혐의, 기표원은 6개월 KS표시 및 판매정지를 내린 에쎈테크의 가스용 플랜지식 볼 밸브(2008. 9월 각인)가 지난 23일 강동구보건소 앞의 신축 빌딩에 설치되어 있다.

원산지 표시 문제로 지난 4월부터 조사를 받아왔던 에쎈테크(대표 조시남)의 플랜지식 볼 밸브(KS B 2308)에 대해 6개월간의 KS 표시정지 및 판매정지 처분이 내려졌다.

지난 23일 지경부 기술표준원에 따르면 에쎈테크에 대한 추가 현장조사 결과 중국으로부터 수입이 확인된 플랜지식 볼 밸브에 철제태그를 붙이고 그 철제태그에 KS표시를 한 것은 산업표준화법 시행령 제28조 별표1 ‘바’목의 위반사항으로 같은 법 제21조에 의거하여 표시 및 판매정지 6월의 처분을 내리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기표원은 수입 시 적발된 제품은 플랜지식 볼 밸브이므로 처분 대상을 플랜지식 볼 밸브에 한정한다고 밝혔다. 따라서 에쎈테크의 플랜지식 10K, 석유공업용(가스), 공업용 냉·온수용은 9월 28일부터 2010년 3월 27일까지 6개월간 KS표시 및 판매가 정지된다.

기표원은 이번 처분 사유를 산업표준화법 시행령 제28조 별표 1 ‘바’목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바 목은 ‘인증 받은 자가 인증받지 아니한 자 또는 다른 인증받은 자의 제품(서비스)을 자체 제조한 제품(자체 제공한 서비스)으로 위장하여 인증표시를 한 경우’다.

에쎈테크 인천공장은 2007년 10월 2일 한국표준협회로부터 플랜지식 볼 밸브에 대해 KS를 획득, 제품을 공급해 왔으나 가스업계로부터 국산이 아닌 중국산이라는 의혹을 받아왔다. 결국 이 문제는 올해 본지 보도(4월 6일자)가 나가자 기표원이 조사에 나섰다.

하지만 기표원은 강제 조사권이 없다는 이유로 조사를 미루다 7월초 인천세관에 의해 원산지 표시가 없고 KS가 표시된 확실한 물증이 나오자 뒤늦게 추가 조사에 나서 이번 처분을 내리게 된 것이다. 아울러 한국표준협회는 에쎈테크를 산업표준화법 위반혐의로 인천남동경찰서에 고발했으나 지난 8월 무혐의 처분을 받자 기표원은 추가 조사를 실시했다.

기표원 소재나노표준과의 관계자는 “경찰 조사를 보고 처리하려 했으나 무혐의 처리됨에 따라 다른 사안으로 이번에 처분하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처분에 대해 국내 밸브업계의 한 관계자는 “KS기관인 기표원의 존재가치가 의심스러울 정도로 너무 많은 실망을 주었다”며 앞으로 적극적인 자세로 KS제조업체들의 목소리를 들어줬으면 한다고 밝혔다.

한편 에쎈테크는 이번 기표원의 처분에 대해 이의가 있을 경우 처분이 있음을 안 날부터 90일 이내에 행정심판을 청구하거나 처분이 있는 날로부터 180일 이내에 행정소송을 제기할 수 있다.

▲ 대형 도시가스관의 밸브도 플랜지식에서 매몰 용접형으로 완전 전환되고 있다.

오래전부터 지하 도시가스배관에 부착되었던 플랜지형 볼 밸브가 이제는 완전히 매몰 용접형 볼 밸브로 대체되고 있다.

최근 업계에 따르면 도시가스관은 초기 플랜지식 밸브를 사용했으나 1985년부터 매몰형 밸브의 출현으로 대부분의 도시가스사가 50mm이상은 매몰 용접형 볼 밸브를 사용해 왔다.

하지만 수도권 일부 도시가스사는 400mm와 500mm, 600mm 대형 배관도 플랜지식 밸브를 선호해 왔으나 지난해 이후 전량 매몰 용접형 볼 밸브를 사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플랜지식 밸브는 넓은 공간의 밸브박스 제작 및 긴 시공시간, 밸브박스 내부로 빗물 등이 쉽게 유입되면서 플랜지부의 부식으로 가스누출이 발생, 민원이 되기도 했다. 하지만 매몰 용접형 볼 밸브를 사용할 경우 배관과 밸브는 용접하므로 가스누출의 염려가 전혀 없고 시공시간 단축, 적은 공간에 간단한 유지보수 등의 장점이 있다.

매몰형 밸브 생산업체의 한 관계자는 “밸브 몸통을 FRP코팅 처리하기 때문에 수분에도 부식의 우려가 전혀 없고 중요 부위는 땅속, 스템부만 위쪽으로 나와 있어 안전하고 효율적이기 때문에 도시가스사에서 사용을 확대하는 것 같다”고 밝혔다.

수도권 도시가스사의 한 관계자는 “대형 밸브도 매몰 용접형을 선호하는 이유는 안전성을 확보하고 있으며 밸브박스 설치로 인한 교통차단 등의 불편함이 없어 효율적인 일처리가 가능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매몰 용접형 볼 밸브는 1985년 케이엠씨에 의해 수입품이 보급되다가 국산화됐다. 과거 대한산업특수밸브와 대화통상, 화성, 케이피씨가 국산화했으나 지금은 케이엠씨와 화성 2개사에서 연간 약 4000개의 밸브를 생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