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하의 마태수난곡 중 이 곡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곡으로 곡 전체적으로 보면
예수님을 끌고나가 십자가를 지우는 장면 뒤에 나오는 곡이다.
오라! 달콤한 십자가여..
굳은 신념이나 혹은 주체하기 힘든 마음의 떨림같이 낮게낮게
십자가의 무게처럼 낮게 깔리는 비올라 다 감바의 이중주는
너무너무나 아름답게 이 고백을 시작하고 있다..
그 뒤에
베이스가 나와 오라 달콤한 십자가여! 하고 고백한다.
어느 파트보다 가장 낮은 음을 연주하는 베이스는 십자가를 지게 해달라는 무거운 고백에
너무나도 잘 어울린다.. 비올라 다 감바의 낮음과 베이스의 낮음, 또한 십자가의 무게와 고통은
완벽한 삼중주이다
나의 고통을 견딜 수 없을 때라도
나를 도우사 스스로 그 십자가를 지게 하소서
자발적으로!
스스로 원해서 그 십자가를 지게 하소서
왜냐하면 십자가는 무거울 수록
영혼에 더욱 좋은 것이기 때문이다.
얼마나 강렬하고 아름다운 믿음의 고백인가..
두대의 첼로소리가 십자가를 향한 가슴의 신념을 휘어잡고 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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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체가 마태수난곡을 두고 한 말이 있다.
“일주일에 세번씩 마태수난곡을 들은 후에 스스로가 선교사의 천직을 받은 것처럼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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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전 곡
(Ja freilich will in uns das Fleisch und Blut
Zum Kreuz gezwungen sein;
Je mehr es unsrer Seele gut,
Je herber geht es ein.)
(그렇다! 우리의 살과 죄는 정녕 십자가에 매달려야만 하는 것.
그 십자가가 준엄할수록 우리 영혼에 더욱 좋은 것.)
여기서부터 이 곡
Komm, sußes Kreuz, so will ich sagen,
Mein Jesu, gib es immer her!
Wird mir mein Leiden einst zu schwer,
So hilfst du mir es selber tragen.
오라, 달콤한 십자가여! 나는 그렇게 말하고 싶다.
나의 예수여, 언제든지 십자가를 주소서!
나의 고통을 견딜 수 없을 때라도
주여, 나를 도우사 스스로 그 십자가를 지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