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말씀을 거스르자

막 1:43-45
 엄히 경계하사 곧 보내시며 가라사대 삼가 아무에게 아무 말도 하지 말고 가서 네
몸을 제사장에게 보이고 네 깨끗케 됨을 인하여 모세의 명한 것을 드려 저희에게 증
거하라 하셨더니 그러나 그 사람이 나가서 이 일을 많이 전파하여 널리 퍼지게 하니
 그러므로 예수께서 다시는 드러나게 동네에 들어가지 못하시고 오직 바깥 한적한
곳에 계셨으나 사방에서 그에게로 나아오더라

만일 내가 그 문둥병자였다면 아마도 그랬겠지
하나님 감사합니다. 주님 고쳐주셨는데 말씀대로 따르겠습니다.
예수님께서 고치신 것을 아무리 말하고 싶어도 참겠습니다.

나같이 융통성 없는 사람도 있을까?

문둥병자가 나보다는 훨씬 올바르게 보인다.
김진홍 목사님의 새벽을 깨우리로다라는 책을 보면서
어떤 사람들이 예수믿다가 자살한 한 여인을 장례식좀 치러달라고 다녀도
모두가 거부해서 김진홍목사님을 찾아왔는데 자신은 그 사정이 딱해서 장례를
치러주었다고 한다. 이 이야기를 듣고 얼마나 고민했는지.

나는 그 목사님 같이 그렇게 하지는 않았을 것치라는 생각이 든다.
아마도 장례를 치러주지 않았을 것이다.
왜 안되는지 말씀으로 증명해 내고 하나님의 뜻이 아니라고 밝혀 낼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우리 아버지 호주 가시면서 마음이 심란하시고 아버지 이야기좀 들어 보라면서
밤 늦은 시간에 나가서 소주나 마시면서 이야기 하자고 그러셨을때
그냥 이야기 하면 안되냐고 거부했었는데

그래도 나는 믿음을 지켰다고 하고 싶었는데.

김진홍 목사님은 달랐다.

“활빈교회가 창립하고 세 번째 예배를 드리는 시간이었다.
예배중에 소주병이 날아들어와 교회벽에 부딪히더니 깨어져 유리조각이 산산조각이
나고 술냄새가 코를 찔렀다. 뒹이어 마을 부량배 여섯 명이 들어와 ‘왜 이리 시끄럽
게 노래부르냐’고 시비를 걸었다. 몇 모였던 교인들은 그들의 험상궂은 기세에 눌려
 빠져나가 버렸다.
 나는 할 수 있는 한 그들을 정중하게 대했다. …(중략)
나는 그날 저녁 저녁예배를 마치고 얼마큼 지난 시간에 소주 한 병과 오징어 한
마리를 사서 ‘이쯤 했으니 가자’고 하던 자의 집을 찾아갔다.
그는 자고 있었다. 깨워서 이야기를 걸었다. 그런 사람일수록 일대일로 마주 앉으면
 약한 데가 있는 법이다.
 오징어를 구워달래서 소주잔을 마주들고 나는 이야기 했다. 내가 왜 이마을에 드어
왔으며 나는 예수를 알기 전에 어떻게 방황했던가, 지금 내가 믿고 있고 전하려 하
는 예수는 어떤 멋쟁이인가등을 차근차근 이야기 하고 예수께서 그에게 해 줄수 있
는 것을 성심껏 이야기 했다.
 이야기가 끝나자 그는 꿇어 앉으며
‘성님, 그런 예수를 나도 믿을랍니다.’ 했다. 나는 ‘고맙다, 그말을 들으니 내가
이렇게 기쁜데 예수님은 얼마나 기뻐하시겠느냐’고 했다. 그는 엉뚱하게 자기가
예수믿고 새롭게 살아 보겠다고 면도날을 찾았다. 나는 그럴필요까지는 엇다고 그를
 만류했다.”

그 글을 읽어며 과연 목사가 주일날 술을 권해도 되는가. 의도는 물론 좋지만 잘못
된 방법이다. 이렇게 생각했으나 생각하면 생각할 수록 뭐가 맞고 뭐가 틀린 건지
뒤숭숭해졌다.

오늘 대학부 순모임중에 고침받은 문둥병자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조금은 확실해 졌
다. 바울의 고백이 생각났다.

9:19-22
 내가 모든 사람에게 자유하였으나 스스로 모든 사람에게 종이 된 것은 더 많은
사람을 얻고자 함이라
 유대인들에게는 내가 유대인과 같이 된 것은 유대인들을 얻고자 함이요 율법 아래
있는 자들에게는 내가 율법 아래 있지 아니하나 율법 아래 있는 자같이 된 것은 율
법 아래 있는 자들을 얻고자 함이요
 율법 없는 자에게는 내가 하나님께는 율법 없는 자가 아니요 도리어 그리스도의 율
법 아래 있는 자나 율법 없는 자와 같이 된 것은 율법 없는 자들을 얻고자 함이라
 약한 자들에게는 내가 약한 자와 같이 된 것은 약한 자들을 얻고자 함이요 여러 사
람에게 내가 여러 모양이 된 것은 아무쪼록 몇몇 사람들을 구원코자 함이니
 내가 복음을 위하여 모든 것을 행함은 복음에 참예하고자 함이라

이 글만 가지고는 확실하게 판단하기 어렵지만 우연히 읽게된 IVF소책자
‘무엇이 옳고 무엇이 그른가?’ 라는 책에서늬 논증과 같이 주님의 명령의 상위 하위
개념을 분명하게 해서 그 뜻대로 순종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책에서 안식일에 이삭을 잘라먹은 이야기, 다윗이 진설병의 떡 먹은 이야기 등은
율법의 본질을 알아야 한다는 의미가 분명하다.
그러나 나는 율법 자체의 정확한 이행으로 하나님을 기쁘시게 해 드릴려고만 생각하
였다.

지난 한주 동안 위와 같은 이야기들을 듣게 하시면서 하나님께서 나의 생각을
조금 바꾸어 놓으시려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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