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5.6.

퇴근한 후 어머니께서 썰어주신 시큼한 키위 한조각으로 한낮의 더위만큼 푹푹거렸던 마음을 달랬다.
낮에는 마음에 거친 파도가 일었다가 늦은 밤에는 조용히 별 빛에 반짝이는 잔잔한 물결로 덮였다.
나에게 사랑이 찾아오는 것은 흡사 동전을 던져서 옆면이 서는 것과 같다는 대화를 나눴다.
그러자 그는 자신의 운을 시험하기 위해 동전을 던졌던 한 만화 주인공의 이야기를 듣고 자신도 동전을 던져보았노라고 했다.
하다보니 놀랍게도 한번은 동전이 옆으로 서더라고 했다.
난 믿기지 않았지만 그가 거짓말을 하는 것은 아니었다.
어제 밤 읽었던 전혜린의 글이 생각나 늦은 밤 쇼스타코비치의 5번을 들었다.
4악장의 쿵쾅거리는 팀파니는 흡사 내 마음 같았다.

인생이란 정말 신비로운 것이라 생각했다.
오늘따라 하나님의 손길이 깊이 느껴졌다. 왜 그 분은 나를
지금
여기
에 두셨는가.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