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안아준 친구

레크레이션 지도라는 수업을 듣는다.
..같이…

그곳에서 만난 한 친구가 있다.

조..라는..신과대 99학번 아이다.
같은 조가 되어서 자주 부대끼고 잘 아는 사이가 되었지만
그다지 맘에 들이를 않았다. 99학번 이면서
선배들한테 잘 알지도 못하면서 반말을 툭툭하는가 하면
담배도 피고.. 그냥 신학과라는게 정말 인정하고 싶지 않을 정도로
그런 아이였다.

한번 길을 가다가 나를 만났는데

야.. 대출 좀 해줘라.. 라고 대뜸 그래서 아주 황당한 일이 있었다.

레크레이션 지도의 수업 과정 중에 캠프를 1박으로 가는 시간이 있다
엊그제 4일-5일에 다녀왔다.

그 아이와 또 같은 조가 되었다.

그런데 이상하게 그 아이를 아주 따뜻한 마음으로 볼 수 있게 되었다.
저녁 시간.. 캠프화이어를 하는 시간에 ‘참회의 시간’이라는 게 있었다.
스티로폼을 하나 가운데 놓고 조가 둘어앉아서
자신이 다른 사람에게 상처준 일을 생각해 보는 시간이었다.
조 인호라는 그 아이,
아주 심각하게 생각하며 하나씩 하나씩 꽂기 시작하는데
사람은 보기 나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정말 어떤 사람을 용납해 주고 싶어하고 사랑하고 싶어한다면
그런 마음이 생기게 된다.
그런 것을 느꼈다. 아주, 순수하고 선하게 보였다.
그래서 그날 저녁 ‘축복의 시간’이라는 시간에 서로 떡을 떼어 먹여주는 시간
이었는데 그 아이에게 가서 떡을 주며
내가 그 때 마음이 어땠다는 이야기를 했고
기도를 해 주었다.

저녁에 교수님과 이야기를 하는데 그 아이와 3명이서 있게 되었다.
그 아이 이야기를 들어보니.. 중 1 때 신학에 마음을 두었다고 하고
고등학교 때 학교를 그만두고 검정고시를 본 이야기 등등을 들었다.
재수를 했으니 .. 나와 같은 나이인 셈이다.

다음날 캠프를 끝내며 돌아가면서 이야기를 할 때에 그 이야기를 했다.
이 캠프를 와서 내가 사랑하게 된 한 친구가 있다고

처음에 아주 좋지 않게 생각했던 이야기,
다시 그의 인상이 어떻게 변했는지를 이야기 했다.

나는 책을 통해 배웠다.
사람들의 마음을 어떻게 사로잡는지,
그래서 한번 해보고 싶었다. 나도 사람들 앞에서 어떤 한 사람을 생각하고
있는 이야기를 함으로 인해서 그 사람과 깊은 관계를 가질 수 있다는 사실
나도 한번 써먹고 싶었다. 그래도 불안했다.
왜냐면 나는 그 아이한테서 선배인양 행세하며
그날 저녁 기도해 줄때 후배다루듯이 했던 말들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 때까지도 한살 어린 줄로 알고 있었기 때문에)

오늘 레크세이션 수업에 들어갔는데
교실 밖에서 날 보자
그 친구가 반갑게 끌어안아 주었다.

별 일 아닌듯 지나쳤지만 마음은 참 기뻤다.
여러 사람들 앞에서 누군가와의 우정을 드러내는 일은 참 귀하다.

배워만 왔던 그 일들이 생각대로 이루어 져 준 것도 참 감사하다.
많은 걸 배우고 얻었다.

그냥…

별 일 아니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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