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버 Uber: 전세계 시가총액 1위 후보

Uber의 가치는 얼마나 될까? 진짜 굉장히 어려운 주제지만 개인적으로 관심이 많은 테마라 대충이라도 정리해두려고 한다. 내 생각에 이 회사는 어쩌면 언젠가 전세계 시총 1위를 노려볼 수 있는 기업 중에 하나니까…

미래 모빌리티서비스의 한계비용은 매우 낮아진다

내가 예상했던 무인1인전기차 컨셉과 가장 비슷했던 continental BEE concept car

20년 쯤 후를 생각해보자. 대부분의 자동차가 운전석 자체가 없는 전기자율주행차가 되어 있다. 이 때 쯤에는 택시의 비용이 너무 싸다. 높은 배터리 용량도 별로 필요 없으니 차 1대 당 가격은 아주 쌀 거다. 대략 대당 2천만 원이고 20만km의 수명이라고 가정하면, 평균 택시 이동거리인 6km 이동하는데 드는 원가는 감가상각비 600원+연료비 100~200원+기타 100~200원 정도가 된다. 건당 800~1,000원이며, 하루 두 번 탄다면 6만 원 정도면 맘껏 택시를 탈 수 있다(3년 전 쓴 글 참고). 연료비(전기료)는 원가 중 차지하는 비용이 낮으며 대부분이 감가상각비인데, 배터리 수명이 20만 km가 아니라 그보다 더 높다면 한계비용은 더욱 떨어진다.

테슬라 배터리 수명, 30만km를 뛰었는데 90% 이상 성능이 유지된다고 한다. 50만km를 뛰어도 80%이상 성능이 유지된다는 보고도 있다. (160만km 수명 배터리도 테스트중)

전기차 배터리 수명이 더 길거나, 대당 여럿이 타거나, 광고 등 부대수익이 붙으면 원가는 더 싸진다. 이는 대중교통 수요를 대부분 흡수할 수 있는 경쟁력있는 가격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버스, 지하철이 아닌 택시를 타고 다니는 세상이 된다. 한계비용을 낮출 수 있다면 통신요금처럼 이동요금을 월 정액으로 서비스 하게 될 것이다. 아마도 현재가치로 월 15~20만 원 정도면 지금 휴대폰에서 데이터무제한요금을 쓰듯이 무제한모빌리티를 쓸 수 있을 것이다.

Mobility business는 Telco와 유사해진다
위의 이유로 나는 향후 Mobility Business는 현재 Telco Business와 매우 유사해질 것이라고 보고 있다. 대규모 기간산업이라는 점(통신설비투자 vs 운송수단투자)과 한계비용이 낮다는 점에서 그렇고, 규모의 경제가 극대화 되는 사업이라는 점에서 그렇다. 택시를 탈 때 서울에 한 두 대 있는 사업자의 택시를 콜하지는 않을 것이다. 많이 깔려있어야 필요할 때 바로 올 수 있다. 또 여러 정비비, 차량구매비 등 고정비를 절감할 수 있다(렌터카업체나 자동차보험회사들의 규모경제효과에 대해 공부해보면 알 수 있다). 쪽 수가 많은 업체가 무조건 유리한 비즈니스다. 따라서 서비스 플랫폼 업체는 과점화될 것이다. 아마도 Telco처럼 지역별로 3개 정도 회사가 5:3:2 정도 점유율로 경쟁하는게 이상적인 구도일 것이다.

시장규모는 Telco대비 3~4배 이상이 된다
통신요금을 인당 4~5만원 지출한다면, 교통비는 그보다 훨씬 많이 지출한다. 가정마다 자가용이 한 대 있고, 대중교통도 타고 다닌다고 가정하면, 자가용 감가상각비와 연료비, 보험료만 따져도 최소 월 5만원이 넘고, 대중교통 하루 2번 타도 월 최소 7~8만 원이다. 우리는 모빌리티에 직간접으로 인당 최소 월 10~15만 원 이상 지출한다. 통계로 봐도 나타난다. 가구당 월 평균 지출에서 가장 많이 차지하는 항목이 교통비이며 우리나라의 경우 대략 통신비의 3배 정도를 지출한다. 그러니 이 분야에서 시총 1위 기업이 나올 수 있다는 게 이상한 말이 아니다.

미국의 소비지출 비중 교통비는 18% 이상 차지한다. 통신비 비중은 나타나지 않으나 최소 3배 이상이다.

여담이지만 모빌리티서비스는 시간을 점유하는 측면에서도 괜찮은 비즈니스다. 매일 이동하는데 1~2 시간을 소비한다면, 그 고객 시간을 점유하는 것의 가치는 광고 등 여러가지 부대수익으로 이어질 수 있다.

따라서 너무 간단한 논리긴 하지만 대략 봐도 Telco 대비 3배 규모의 기업이 어쩌면 탄생할 수도 있다고 본다. SK텔레콤의 시가총액은 약 20조, AT&T, Verizon은 약 300조 원이다. 미국도 우리나라와 상황이 비슷하다면(대충 통계를 보니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 않음) 향후 Mobility 1등 기업은 AT&T나 Verizon의 3배 이상인 현재가치로 1,000조 기업 수준의 시가총액이 된다. 당연히 1순위 후보는 Uber다.

미국 시가총액 순위, AT&T나 Verizon의 3~4배 규모면 전세계 1등 시총에 도전할 수 있다.

국내 후보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국내 3대 후보는 Kakao모빌리티, SK그룹(SK네트웍스&렌터카) 및 현대차그룹이다. 현대차그룹도 이 시장을 놓치면 안된다. 음… 누가 적당하려나… 한다면 현대글로비스? 글 쓰면서 찾아보니 이미 이야기했었네… 나 돗자리 깔아야 할 듯.

현대글로비스가 제시하는 미래 모빌리티의 모습(출처 : 현대차그룹 블로그)

각자 이 산업에 밥숟가락 얹을 수 있는 잠재력 및 자금력이 있다. SK텔레콤 시총이 20조니까 국내 시장만으로 시가총액 60조 원 쯤 되는 모빌리티 기업이 향후 나올 수 있다. 하지만 이들 기업에 지금 투자를 생각하는 건 너무 이르다. 어쩌면 대규모 자금조달이 필요할지 모르는 사업이기 때문에 주주가치를 지속적으로 훼손될 수 있으므로, 투자가치는 생각보다 낮을 수도 있다. 시총이 커지는 거랑 주가가 오르는게 같은 건 아니니까… 혹시 모르니 재밌게 지켜보다가 기회가 보이면 잡으면 된다.
어찌됐 건 굉장한 시장이 생겨난다는 점에서 이건 평생에 한 두 번 있을까말까한 큰 투자 테마라고 나는 생각한다. 미래에 어떤 분야에서 새로운 시가총액 1등 기업이 나온다면 아마도 모빌리티 서비스 기업이 그 후보 중 하나라는게 내 생각이다. 워렌버핏도 나처럼 생각한건지 쫌 궁금하다.

투자를 주저하게 되는 세 가지 이유
첫째는, 자율주행이 도입되기 전까지 기나긴 보릿고개를 넘어야 한다는 거다. 위에서 말한 모든 것은 자율주행을 전제로 하고 있다. 이게 기술적으로 아주 오래 걸릴 것으로는 보이지 않으나, 정치적인 난관이 남아있어서 전면적으로 시작되면 기존 일자리에 굉장한 위협이 되기 때문에, 험난한 과정을 추가로 겪어야 할 것이다. 과거에는 기존 택시기사들과 싸워야 했다면 다음에는 우버드라이버들과 또 싸워야 하는 것이다. 그 전까지 회사는 계속 시장지위를 유지하기 위해 적자를 감수해야 할지 모른다.
둘째로, 비즈니스모델에도 치명적인 단점이 하나 있어 보이는데, 바로 네트워크 효과가 이동권역을 넘어 영향을 미치기 어렵다는 거다. 서울에서 1등한다고 부산에서 1등할 수는 없다는 건데… 어떤 조그만 도시에 새로운 업체가 나타났을 때 그 지역만큼은 그 업체가 따로 자리잡을 수 있지 않을까? 미국 시장도 하나의 시장이 아니라 도시별로 다 다른 파편화된 시장이 될 수도 있다. 이게 좀 어려운 문제인데… 향후 월정액 서비스로 넘어가게 됐을 때 지역별로 로밍이 편한 업체를 선택할 수 있는 문제 같기도 하고… 고민해 볼 부분이다.
마지막으로 자율주행 시대에는 수많은 자동차를 직접보유하거나 리스를 해 전국망을 깔아야 하는데, 이게 자금수요가 어마어마할 것이다.

Tesla vs Uber
여담이지만 난 개인적으로 아주 장기적인 모빌리티 산업의 변화를 고려할 때 Tesla 보다는 차라리 Uber가 낫지 않을까 하는 입장이다. 아마도 자동차제조업은 B2B로 전락할 것이기 때문에, 높은 퍼포먼스나 스펙이 큰 의미가 없어지는 커머디티 산업이 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자율주행기술 또한 시차를 두고 상향평준화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비즈니스의 헤게모니는 플랫폼(서비스) 업체가 가져갈 수 밖에 없다. 머 어찌됐건 Tesla는 한시대를 앞서간 굉장한 회사임에는 분명하다. 다만, 내가 생각하는 모빌리티 산업의 변화에 누가 더 어울릴까에 대한 이야기일 뿐이고,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견해다. ㅎㅎ 머 그냥 생각만 해볼 뿐 그렇다고 Uber에 정말 투자하게 될 것 같지도 않다.

“우버 Uber: 전세계 시가총액 1위 후보”에 대한 한개의 댓글

  1. 단점: 시장 진입장벽이 너무 낮다.
    자율주행이든, 자동차의 변화에서 우버는 스스로 개발을 하지 않고 모든것을 외부업체로부터 받아서 사용하기에 Intellectual property가 없다. 데이타?? 글쎄.. 유럽같은 보수적인 국가에서 데이타의 사용을 너무 민감하게 보기 때문에 우버는 정치적인 이슈가 많다.

    잘 모르겠다…잘 모르기에 나는 투자를 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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