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 ist vollbracht, 요한수난곡에서

 

Evangelist (복음서가)
Da stund ein Gefaße voll Essigs. Sie fulleten aber einen Schwamm mit Essig und legten ihn um einen Isopen, und hielten es ihm dar zum Munde. Da nun Jesus den Essig genommen hatte, (포도주 잔을 들고 서있던 자들이 그것을 스펀지에 적셔 나무가지 끝에 꽂아, 예수의 입에 대자, 예수는 거부하고,)
sprach er: (가라사대)

Jesus (예수)
Es ist vollbracht! (다 이루었다)
 
 
30. Aria A
Violino I/II, Viola, Viola da gamba sola, Continuo 


Es ist vollbracht! (다 이루었다.)
O Trost vor die gekrankten Seelen! (상처받은 영혼의 위로!)
Die Trauernacht (슬픔의 밤)
Laßt nun die letzte Stunde zahlen. (최후의 때가 되도다.)
Der Held aus Juda siegt mit Macht (유대의 왕, 힘으로써 승리하고)
Und schließt den Kampf. (싸움은 끝나도다.)
Es ist vollbracht! (다 이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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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수난곡에 나오는 곡으로
숭고한 아름다움으로 가득한 곡이다.
특히 비올라 다 감바의 영혼을 할퀴는 듯한 음색이 노래하듯이
십자가에 달린 예수의 마음처럼,
겸손하면서도 비장한 각오로 무장된 듯이 흘러간다.


소프라노가 아리아를 부른다.
슬픔과 그러한 슬픔이 주는 위로.


갑자기 그의 죽음이 싸움에서의 승리임을 노래할 때
순간 다른 곡으로 변한 것처럼 힘이 넘친다.
모든 싸움은 끝났다. 모든 것이 이루어졌다.
마지막은 다시 조용히 예수의 마지막 한마디 ‘다 이루었다’를 가슴에 되뇌이며
아리아가 끝난다.

르네 지라르, ‘나는 사탄이 번개처럼 떨어지는 것을 본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르네 지라르의 책이야 말로 내가 가장 호기심을 가지고 있었던 책이다. 그의 이른바 ‘희생양 메커니즘’ 은 인류학적 방법론을 기독교에 적용시켜 기독교가 새로운 의미를 가지고 인간을 이해할 수 있는 종교로 다시보게한 일대 혁명과 같은 사상이기 때문이다. 그의 책 첫머리 서문에 그는 종교비교학자들이 기독교를 다른 신화들과 비교하면서 기독교 자체를 신화로 전락시켰음을 지적하고 현대 기독교가 사라져가게 된 세태를 이야기한다. 그것은 사실이다. 자유주의 신학자들의 고등비평으로 기독교는 점점 신화화되었고 하나하나 진리들은 의미를 잃어가는 현대 속에서 그는 새로운 시도를 한다. 바로 인류의 폭력성을 성경의 이야기인 ‘희생양’ 을 바탕으로 새롭게 해석하고 그것을 통해 다른 신화들과 성경이 다른 점을 밝힌다. 그리고 기독교를 새롭게 사상계에 등장시킨다. 실로 사탄이 번개처럼 떨어지는 대 변혁과도 같은 사상이다. 이러한 신선한 충격… 아직 중간정도밖에 책을 읽지는 않았다. 남은 감동은 후에 더 기록하겠다.

사치의 바벨탑, 전혜린

사용자 삽입 이미지“여자는 전체로 보아서 아직도 하인의 신분에 있다. 그 결과 여성은 자기로서 살려고 하지 않고 남성으로부터 이렇다고 정해진 자기를 인식하고 자기를 선택하도록 된다. 남자의 손에 쥐어진 경제적 특권, 남자의 사회적 가치, 결혼의 명예, 남자에의 의존하는 것에서 얻은 효과, 이러한 모든 것이 여자들로 하여금 남자의 마음에 들도록 애쓰게 하고 있다.”

여성에 관해서 말한다는 것은 필연적으로 남성에 대한 여성의 관계에 있어서 언급되어야 한다. 우리 나라뿐 아니라 전 세계의 어느 나라에서도 여성과 남성간의 사회적 차이와 대립이 완전히 제거된 곳은 없으며 앞으로도 사회 구조의 전적인 변화가 없는 한은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더 보기 “사치의 바벨탑, 전혜린”

전혜린, 밤이 깊었습니다.

삶을 있는 그대로 보는 것은 별로 즐거운 일이 아닙니다. 너무나 추악하고 권태로운 일이 많기 때문입니다. 약간의 베일을 씌우고 약간의 안개로 가리고 삶을 볼 때 삶은 아름다워지고 우리에게 견딜 수 있는 무엇으로 변형됩니다. 덜 냉혹하게 덜 권태롭게 느껴집니다. 저녁 때  푸른 어둠 속을 형광이 일제히 켜지는 시간부터 신비는 비롯되는 것입니다. 더 보기 “전혜린, 밤이 깊었습니다.”

파스테르나크와 더불어






파스테르나크

모든 일에서
극단에까지 가고 싶다
일에서나, 길에서나,
마음의 혼란에서나,
재빠른 나날의 핵심에까지

그것들의 원인과
근원과 뿌리
본질에까지,

운명과 우연의 끈을 항상 잡고서
살고, 생각하고, 느끼고, 사랑하고
발견하고 싶다.

아, 만약 부분적으로라도
나에게 그것이 가능하다면
나는 여덟 줄의 시를 쓰겠네.
정열의 본질에 대해서
오만과 원죄에 대해서
도주나 박해,
사업상의 우연과
척골(Elle)과 손에 대해서도

그것들의 법칙을 나는 찾아내겠네.
그 본질과
이니셜을
나는 다시금 반복하겠네.

B.파스테르나크,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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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혜린이 자신의 수필집에서 파스테르라크의 시를 되뇌였다
나는 곱씹으면서 시를 읽어보았다.
이것은 역시 삶에 대한 집착 탐구열이다
나처럼 의미에 몰두하는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