딕스와 종교(스크랩)

“인류근본의 주제들, 나는 그것들을 내눈으로 보기를 원한다”.

딕스의 이 신앙고백은 그가 그의 생애에 걸쳐 제작해 온 그의 우의적이고 종교적인 주제의 작품세계를 이해하는 열쇠를 준다. 그가 죽기 몇 년 전에 그는 자신이 중요하다고 생각했고, 줄곧 그에게 해당되었던 일련의 문제에 대한 입장을 확고히 했는데, 우선 그의 친구들과의 대화 중에 즉흥적으로 녹음했고, 그 후 1963년에는 레코드로 제작되었다. 그는 이 녹음에 성경과 종교와 자신의 관계를 상세히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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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 딕스, 십자가에 달리심 (The Death of Jesus)


이 이상 슬프게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을 묘사한 그림을 본 일이 없다.

채찍에 맞아 찢어진 몸 정면을 응시하는 고통스런 표정. 어두운 배경. 슬픔에 찬 사람들의 표정.

오토딕스는 아름답게 묘사된 십자가 처형 장면을 거부하였다. 있는 그대로의 고통을 표현하고자 했다.
한스홀바인의 ‘무덤속 그리스도의 주검’ 맥락과 비슷한다. 예수 그리스도는 전혀 ‘아름답지’ 않다.

벨라스케스의 그림과 얼마나 다른가?

오토 딕스, ‘산상수훈’


예수님은 마치 산처럼 위대해 보인다. 그 밑에 사람들은.. 가난하고, 애통하고, 핍박받는 자들…
예수님께서는 산상수훈에서 가난한 자들, 애통하는 자들, 마음이 온유한 자들, 핍박받는 자들에게 복을 말씀하셨다.

예수님의 산상수훈은 천국복음의 진수였다. 그 말씀으로 하나님의 나라를 사람들에게 일깨워주셨다.
하나님의 나라는 마음이 가난한 자들, 겸손한 자들의 것이다.

그림의 구도가 특이하다. 예수님을 크고 안정되게 꽉찬 삼각형 구도로 그렸다. 배경에 흐릿한 산들을 그려넣어 예수 그리스도와 비교하고 있다. 표정은 너무나 평범하면서도 자애롭다.

오토 딕스, ‘십자가를 지심’


개와 같이 목에 밧줄을 묶었다. 앙상한 발목은 힘이 풀렸다. 예수님은 언덕을 기듯이 올라간다.
채찍을 든 사람은 무자비한 표정을 지녔다. 구경하는 사람들은 호기심으로만 쳐다본다.


그 누가 이 사람이 자신을 위해 올라가는 것을 깨달았나? 그저 호기심어린 눈으로 하나님을 빙자해서 사람들을 선동한, 한 목수의 아들의 죽음으로만 알았을 뿐. 그리스도의 표정은 무엇을 말해주고 있나


그는 하나님이셨다.

오토 딕스, ‘동방박사의 방문’


아이의 얼굴을 보여주는 마리아의 표정, 예수님의 얼굴 표정이 남다르다. 인물들의 외모에서는 평범함만이 느껴지지만, 모자의 표정은 그들의 미래에 대해 깊은 여운을 남기는 것만 같다. 동방박사는 세 사람으로 각기 다른 특이한 모습으로 그렸다. 왼쪽에 있는 사람은 그냥 얼핏 보기에는 흑인 같은데, 그럼 이 동방박사 세사람이 모든 인류를 대신하는 것인가? 작가에게 질문할 수 없으니 혼자 추측해볼 따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