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때에 천국은 마치 등을 들고 신랑을 맞으러 나간 열 처녀와 같다 하리니
그중에 다섯은 미련하고 다섯은 슬기 있는지라
미련한 자들은 등을 가지되 기름을 가지지 아니하고
슬기있는 자들은 그릇에 기름을 담아 등과 함께 가져갔더니
신랑이 더디 오므로 다 졸며 잘새
밤중에 소리가 나되 보라 신랑이로다 맞으러 나오라 하매
이에 그 처녀들이 다 일어나 등을 준비할 새
미련한 자들이 슬기있는 자들에게 이르되 우리 등불이 꺼져 가니 너희 기름을 좀 나눠 달라 하거늘
슬기 있는 자들이 대답하여 가로되 우리와 너희의 쓰기에 다 부족할까하노니 차라리 파는 자들에게 가서 너희 쓸 것을 사라 하니
저희가 사러 간 동안에 신랑이 오므로 예비하였던 자들은 함께 혼인 잔치에 들어가고 문은 닫힌지라.
그 후에 남은 처녀들이 와서 가로되 주여주여 우리에게 열어 주소서
대답하여 가로되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내가 너희를 알지 못하노라 하였느니라
그런즉 깨어 있으라 너희는 그 날과 그 시를 알지 못하느니라(마 25:1-13)
오토 딕스, ‘십자가를 지심’
개와 같이 목에 밧줄을 묶었다. 앙상한 발목은 힘이 풀렸다. 예수님은 언덕을 기듯이 올라간다.
채찍을 든 사람은 무자비한 표정을 지녔다. 구경하는 사람들은 호기심으로만 쳐다본다.
그 누가 이 사람이 자신을 위해 올라가는 것을 깨달았나? 그저 호기심어린 눈으로 하나님을 빙자해서 사람들을 선동한, 한 목수의 아들의 죽음으로만 알았을 뿐. 그리스도의 표정은 무엇을 말해주고 있나
그는 하나님이셨다.
오토 딕스, ‘동방박사의 방문’
아이의 얼굴을 보여주는 마리아의 표정, 예수님의 얼굴 표정이 남다르다. 인물들의 외모에서는 평범함만이 느껴지지만, 모자의 표정은 그들의 미래에 대해 깊은 여운을 남기는 것만 같다. 동방박사는 세 사람으로 각기 다른 특이한 모습으로 그렸다. 왼쪽에 있는 사람은 그냥 얼핏 보기에는 흑인 같은데, 그럼 이 동방박사 세사람이 모든 인류를 대신하는 것인가? 작가에게 질문할 수 없으니 혼자 추측해볼 따름이다.
오토 딕스, ‘세례 받으심 (The Baptism)’
이 때에 예수께서 갈릴리로서 요단강에 이르러 요한에게 세례를 받으려 하신대
요한이 말려 가로되
‘내가 당신에게 세례를 받아야 할 터인데 당신이 내게로 오시나이까’
예수께서 대답하여 가라사대
‘이제 허락하라 우리가 이와 같이 하여 모든 의를 이루는 것이 합당하니라’ 하신대 이에 요한이 허락하는지라
예수께서 세례를 받으시고 곧 물에서 올라오실 새 하늘이 열리고 하나님의 성령이 비둘기 같이 내려 자기 위에 임하심을 보시더니….
세례를 주는 요한의 모습이 굉장히 특이하면서, 많은 것들을 생각하게 해 준다. 예수님께서 세례를 받으시는 것의 의미는 어떠했나.
비둘기 같이 임하는 성령, 그 밑에 세례요한의 큰 손, 그 밑에 성자이신 예수 그리스도,
짐작건대 왼쪽 위에 몇 번의 쏟아지는 터치는 하늘에서 들린 하나님의 음성인 듯 하다.
하늘로서 소리가 있어 말씀하시되
‘이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요 내 기뻐하는 자라’ 하시니라
세례요한은 세례를 줄 때 성령이 그 이에 머무른 것을 보고 하나님께서 보내신 인물로 알았다.
그의 손에서 쏟아지는 물줄기는 삼각형 모습으로 마치 예수님께서 세례를 받으시는 장면에 나타나는 삼위일체의 신비를 암시하는 것만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