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책을 읽는 데 많은 시간을 보낸다. 아마 하루에 최소한 6시간이나 그 이상일 것이다. 전화를 하며 한두시간을 보내고, 나머지 시간에는 생각을 한다. 버크셔에는 회의가 없다. 나는 회의를 싫어한다.
나는 주로 읽기를 통해 배워왔다. 40년이 넘게 나는 상장된 회사들이 공개하는 문서들을 연구해왔다. 너무나 자주 나는 그 문서들이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이해할 수가 없었고, 더 심한 경우에는 아무 내용도 없다는 결론을 내려야 했다.
나는 사업 성공보다 사업 실패를 연구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것이 더 많지 않을까 하고 생각한 적이 많았습니다. 경영대학원에서는 통상 성공 사례를 공부합니다. 하지만 내 파트너인 찰리 멍거는 딱 한 가지, 자신이 어디서 죽을 것인지만 알았으면 한다고 말합니다. 그러고 나서 그 장소에는 가지 않을 것이라더군요.
나는 변화의 부재에 초점을 맞춘다. 나는 인터넷이 사람들의 껌씹는 법을 바꾸리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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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 중 특히 마지막 말에 깊이 공감했다.
투자를 하는 사람들은 변화를 예측하기를 좋아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변화를 통해 예측하는 것은 합리적으로 판단하기가 곤란하고, 합리적이라고 판단했던 것과 정반대의 역사가 진행되는 일이 너무나 많다. 그에 반해 변화의 부재란 매우 추측하기가 쉽다. 투자란 굳이 어렵게 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잘 아는 쉬운 기업에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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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건에 맛을 들이면 암수(暗手)의 유혹에 쉽게 빠져들게 된다. 정수(正手)가 오히려 따분해질 수 있다. 바둑은 줄기차게 이기지 않으면 우승할 수 없고 줄기차게 이기려면 괴롭지만 정수가 최선이다.” – 이창호 9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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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 격언에 ‘묘수 세 번 두면 진다’는 말이 있다. 싸움없이 형세에 대한 정확한 판단을 가지고 기분과 관계없이 내리는 이창호 9단의 바둑을 보면 과연 다른 이들과 다른 무거운 산과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한 두번 이기려면 묘수가 필요하지만 줄기차게 이기려면 정수가 최선이다. 투자도 그렇다. 수십년간 투자에 성공하려면 단순하고 쉬운 길로 가야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