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생각을 해본 적이 있다.
이 세상에 모든 것은 똑같이 존재하나 나 이외의 다른 인간이 아무도 존재하지 않는다면
나의 존재의 의미는 변해야 하는 것일까
외부적인 상태에 의하여..?
그러면서 한가지 질문을 해보았다.
내가 만일 그 상황에서 어떤 아름다움 음악을 발견하거나 하늘의 구름의 신비한 모습을
하나 발견했다고 하자. 그렇다면 내가 그러한 아름다움을 공유할 사람, 저런 것을 함께 보여
주고 싶은 그런 사람의 존재가 없는 상황에서 그러한 것들을 즐길 수 있는 것일까.
아름다움을 즐긴다는 것은 항상 다른사람들과의 소통을 염두에 두고 즐기는 것일까.
나는 그렇지 않다고 보았다. 아름다움은 그 자체로 감동을 준다.
그렇다면 그 감동이란 어떤 것일까. 인간적인 예술작품을 보며 나는 아름다움을 느낀다.
처음에는 그러한 아름다움이란 다른 인간의 노력이나 그들의 감정과 소통하는 것에서
비롯된다고 생각했다. 그렇다면 아름다움의 의미는 역시 인간들 간의 소통에서 발견되는 것일까.
아니, 나는 인위적인 것 이외에 자연적인 것에서도 그러한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다고 생각했다.
나는 이 세계의 조화로움에 대한 인식을 가지고 있다. 내가 존재하는 세계는 내게 아름다움
이라는 의미를 보여준다. 나는 그 느낌을 어떻게 표현해야 좋을지 모르겠고 그 느낌의 의미
를 잘 모르겠다. 나는 그러한 아름다움에 대한 인식은 공유하고자 하는 초월적 존재에 대한 관심으로 옮겨간다.
마치 고흐가 그린 하늘에서 그의 내면을 만나듯이
나는 자연이 만드는 하늘을 보면서 같은 아름다움의 감정을 느낀다.
그것은 신의 존재를 너무나 가슴 깊이 와닿게 해주는 체험이다.
나는 세계에서 인간적인 어떤 것을 발견한다.
인본주의자들은 이러한 아름다움의 감정까지도 자연발생적으로 설명할 것이다.
나는 가슴에 사무치도록 아름다운 음악을 들으면서 그러한 말을 할 수 있는지 묻고 싶다.
혹은, 정말로 사랑하는 어떤 사람 앞에서
그 사랑을 어떠한 유전자의 느낌 혹은 다른 생물학적 현상으로 설명하고 싶은지 묻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