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오래전 이야기이다.
50년전쯤일까
나이는 모르겠다. 한 어린남자아이가 있었다.
그의 손에는 어머니가 준 500원이 쥐어져있었는데 당시에는 어린아이의 손에
쥐어진 돈치고 상당히 큰 돈이었다.
차비를 하라고 준 돈인데
이 아이는 집에 오는 길에 그 돈을 길에 있는 거렁뱅이할테 다 주고
엄청나게 먼 거리를 걸어 집에 도착했다.
그의 어머니는 아이를 나무라며 바보같이 왜그랬냐고 물었다.
아이는 이렇게 대답했다
“그 거지가 그냥 거지일수도 있지만
예수님일수도 있잖아요”
그래서 그는 500원을 길에 거렁뱅이에게 주고
그냥 걸어서 온 것이다.
사촌동생이 나에게 해준 이 이야기의 주인공은 바로 내 아버지였다.
자세한 이야기는 모르나 예전 할머니와 교인들 간의 큰 다툼이후
내 아버지는 교회에 나가지 않는 것이라고 했다.
그동안 우리 식구들이 아버지에게 교회를 가자고 하면
항상 교회다니는 사람들이 세상사람들보다 더하다는 이유로 완강히 안가려하셨다.
나는 왜 그런 이야기를 하셨는지
오늘에서야 알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