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뮈의 책이다. 실존주의와 관련된 책은 많이 읽었으면서도 정작 실존주의 철학자의 실제 저서는 읽어본 일이 없었다. 한때 니체, 쇼펜하우어, 까뮈, 키에르케고르의 책들을 이해도 못하면서 읽은 적이 있는데 시지프의 신화는 비교적 이해하기 쉬운 문체이지만 까뮈의 사상이 진면목이 그대로 드러나 있고 문체로 아주 수려한 책이었던 것으로 기억이 난다.
까뮈나 샤르트르의 소설들을 더 읽어보고 싶은데 아직 소설과 거리가 멀어서 읽지 못하고 있는 것이 안타깝다. 이 책은 부조리의 감정에 대해서 자세하게 서술한 책인데 영원히 산위로 돌을 굴리고 또 반대편으로 떨어지면 굴려올라가고 하는 그리스 신화 속 시지프스의 부조리함처럼 우리 인생도 그런 부조리함에 싸여 있지만 우리는 그러한 시지프가 행복했을 것이라는 생각으로 부조리 속에서 행복감을 느껴야 함을 역설한 책이다.
한때 니체나 쇼펜하우어, 또는 다른 허무주의, 실존주의자들의 책이 일반인들과 어린 중고등학생들의 손에 쥐어져 70-80년대를 읽혀왔던 것에 비하면 지금은 많은 사람들이 이런 고민과 감성이 마른채 살아가는 것 같아 안타깝다는 생각도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