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생애와 사상’ 에서


“정신적으로 불안정한 사람일수록 ‘남다른 일을 해보고 싶은’ 욕구가 더 크다는 사실을 종종 확인할 수 있었다. 이런 사람들이 더 큰 일에 헌신하고 싶어하는 것은 지금 하고 있는 일에 만족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들은 하찮은 동기에서 결심을 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무슨 일에나 가치를 발견하고 완전한 책임감을 갖고 헌신할 수 있는 사람이라야 자연적으로 주어진 일 대신 비상한 일을 목표로 삼을 수 있다. 자기의 계획을 비상한 것이 아니라 자명한 것으로 생각하고 냉정한 감격으로 받아들인, 의무는 알지만 영웅주의는 알지 못하는 사람이라야 세계가 필요로 하는 정신적 모험가가 될 수 있다. 행동의 영웅은 존재하지 않고 자기 포기와 수난의 영웅만이 존재한다. 이러한 영웅들은 적지 않다. 다만 알려진 사람이 적을 뿐이다. 그나마 대중에게 알려진 것이 아니라 소수의 사람들에게만 알려진 것이다.”

Albert Schweizer, ‘나의 생애와 사상’ 중

루이제 린저, 생의 한가운데

그 여자가 언젠가 한번 내가 내 생활의 무의미함을 격렬히 한탄했을 때 했던 말을 나는 아직 기억한다. 내 생각으로는 삶의 의의를 묻는 사람은 그것을 결코 알 수 없고 그것을 한 번도 묻지 않은 사람은 그 대답을 알고 있는 것 같아요. 그 여자는 이 말을 괭이를 가지고 놀면서 별로 깊이 생각도 안 해보고 그저 예사롭게 말했다. 더 보기 “루이제 린저, 생의 한가운데”

그리고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전혜린의 에세이집 ‘그리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를 읽으며 울다 웃다 흘러간 하루였다. 그녀가 살던 시대에는 많은 사람들이 이런 감수성을 소유하고 이야기할 수 있었을까. 이 땅의 2009년 5월을 살아가는 30세 중에 그녀처럼 생에 대한 집착 또는 진지한 시선, 때로는 날카로운 물음들로 고뇌하는 영혼들이 있을까. 더 보기 “그리고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