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과 필연의 뒤엉킴

잭슨 플락의 그림들을 보면 우연과 필연이라는 두 가지 단어가 뒤엉켜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사실 우연과 필연이라는 개념은 모호한 것이다. 인간이 인과관계를 이해하고 있는 것이 필연이요, 그렇지 않은 것이 우연이기 때문이다. 결국 우연과 필연의 잣대는 인간의 사고의 한계 속에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무한한 하나님의 사고 속에서 우연과 필연이라는 것은 구분되기 어렵다. 모든 것은 그분의 영역 안에 있기 때문이다.


Autumn Rhythm (Number 30) 1950
The Metropolitan Museum of Art, New York.

비내림에 대한 예찬

비가 내린다
세상은 얼마나 신비로운가
인간이 발견했던 우주의 행성들 중 지구만이 거대한 물로 덮여있고, 구름이 떠다닌다
물이 거대한 바람에 이리저리 밀려 떠다니며, 이것이 온도가 급격히 변하면 비가 되어 다시 지면으로 내린다

비내림의 신비함이란..

그것이 없었다면 세상은 인간이 뿜어내는 것들로 인해 얼마나 더러웠을까
아니 그 전에 한 번의 화재가 모든 살아있는 것들을 지구에서 쓸어버리지는 않았을까

아, 참으로 고맙고도 반가운 존재다
나는 비가 올 때마다 누군가의 표현처럼 세상이 씻겨져 가는 것을 느낀다
또 가슴 속에 쌓인 먼지들도 함께…
더러운 마음의 청소부 같다고나 할까

화학산업의 최근 트렌드와 지속가능한 성장 전략

C&EN의 ‘글로벌 톱 50’을 대상으로 글로벌 화학 기업들의 과거 10년간 실적을 분석해 본 결과, 분야별로는 커머디티 중심 기업의 약진과 종합화학 기업의 선전, 기술 집약적 제품을 생산하는 스페셜티 제품 중심 기업의 약세 현상이 두드러졌다. 또한 화학산업에서 유럽, 미국, 일본 이외 지역의 신흥 기업들이 화학산업의 성장을 견인하고 있는 모습도 나타났다. 이와 더불어 상위 기업들의 시장 지배력이 강화됨에 따라 화학산업이 점차 글로벌 산업으로 재편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본고에서는 아울러 고성과 화학 기업들의 성장 전략을 분석하였다. 더 보기 “화학산업의 최근 트렌드와 지속가능한 성장 전략”

그래 걷자, 산울림

그래 걷자 발길 닿는대로
빗물에 쓸어버리자 이마음
한없이 정처없이 떠돌아
빗물에 떠다니누나 이마음

조그만 곰인형이 웃네
밤늦은 가게 불이 웃네
끌러버린 가방속처럼
너절한 옛일을 난 못잊어하네

그래 걷자 발길 닿는대로
빗물에 쓸어버리자 이마음
한없이 정처없이 떠돌아
빗물에 떠다니누나 이마음..

지나치는 사람들은 몰라
외로운 가로등도 몰라
한꺼번에 피해버린 꽃밭처럼
어지러운 그 옛일을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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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3 때 귓 속에 꽂은 이어폰에서 수없이 반복되어 나오던 산울림 노래들..
비 오는 날 걷다보면 문득 나도 모르게 그 때처럼 이 노래를 흥얼거리곤 한다

‘끌러버린 가방 속처럼 너절한 옛 일을 난 못잊어하네’

웃음의 의미

교회 5층 옥상에서
이제 막 뒤뚱뒤뚱거리는 뜀박질을 배운 조그만 아이들이
놀고 있었다
놀이는 바로 뛰어다니기였다 한쪽 벽에서
출발
해서 다른쪽까지
손으로 집고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는 놀이였다


몇 발자욱 앞에서 출발해도
벽을 집지 않고 돌아와도
누구도 나무라지 않았다


아이들 웃음소리가
옥상에 꽃처럼 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