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걷자 발길 닿는대로
빗물에 쓸어버리자 이마음
한없이 정처없이 떠돌아
빗물에 떠다니누나 이마음
조그만 곰인형이 웃네
밤늦은 가게 불이 웃네
끌러버린 가방속처럼
너절한 옛일을 난 못잊어하네
그래 걷자 발길 닿는대로
빗물에 쓸어버리자 이마음
한없이 정처없이 떠돌아
빗물에 떠다니누나 이마음..
지나치는 사람들은 몰라
외로운 가로등도 몰라
한꺼번에 피해버린 꽃밭처럼
어지러운 그 옛일을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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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3 때 귓 속에 꽂은 이어폰에서 수없이 반복되어 나오던 산울림 노래들..
비 오는 날 걷다보면 문득 나도 모르게 그 때처럼 이 노래를 흥얼거리곤 한다
‘끌러버린 가방 속처럼 너절한 옛 일을 난 못잊어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