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서적 중에 고전에 속하는 프랑소아 페넬롱의 ‘그리스도인의 완전’이라는 책을 샀다. 경건.. 그 자체를 느끼게 되는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책 두번째 장에 이런 내용이 있다.
“당신이 오락에 참여하는 것을 피할 수 없다고 해서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간으한 최악의 상황을 상정하고 항상 의기 소침한 나머지 마땅히 즐겨야 할 오락마저도 증오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저는 이와 같은 엄격성에 동의할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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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므로 어떤 상황이든지 하나님이 우리가 참여하지 않으면 안될 상황에 우리를 두실 때는 무의식 중에 우리의 마음 속에 찾아 들어온 은밀한 동기가 무엇인지 끊임 없이 묻기보다는 그저 평안한 마음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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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당신이 궁정의 즐거운 자리에는 친절한 태도로 참여해야 합니다. 그러나 오직 요청이 있을 때만 그 일에 참여해야 합니다. 당신이 초청받았거나 당신이 필요한 자리가 아니면 결코 그 자리에 나타나서는 안됩니다. 간접적으로 초청을 받아내려고 시도해서도 안됩니다. 이와 같은 태도를 견지할 때 긍정의 일에 쏟는 시간과 노력을 당신 자신의 일과 당신의 종교적인 훈련에 쏟을 수 있을 것입니다. ”
사실 이 책에서 나온 내용과는 거리가 있는 결론이지만, 나는 책의 내용에 비추어서 지난번에 고민했던 질문에 대한 답변을 발견하였다. 그것은 ‘다른 사람이 원하는 경우에 함께 하라, 그러나 먼저 시작하지는 말아라’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