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현대경제연구원 보고서 중>
모세는 각 동물들을 종별로 몇 마리씩 방주에 태웠을까?
방주에는 각각 한 쌍의 동물들이 탔으니까 두 마리가 정답,
……
아마도 이 글을 읽는 당신도 이렇게 쉽게 응답했을 수도 있다. 그러나 모세는 단 한 마리의 동물도 방주에 태우지 않았다. 방주에 동물을 태운 사람은 노아이다. 사람들이 착각을 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방주에 동물이 탔다는 생각은 성경을 떠올리게 하고 모세는 경에 등장하는 유명한 인물이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모세와 방주 사이의 관계를 당연하게 받아들였고 따라서 위 질문에 쉽게 응답했던 것이다 더군다나 모세와 노아의 이름이 똑같이 음절이고 모와 노의 발음이 얼핏 비슷하게 들리는 것도 착각에 일조를 한다 만약 질문이 모세가 아닌 홍길동이었다면 절대 착각은 일어나지 않는다. 실제 실험 결과에서도 위의 질문에 대한 문제점을 알아낸 사람들이 매우 적기 때문에 이 질문에는 모세의 착각 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이처럼 사람들은 인지적 편안함 속에서 쉽게 착각하는 경향이 있다. 사람들이 좋은 분위기일 때 쉽게 경계를 풀고 논리적인 오류에 빠져들 확률이 높아지는 것도 모세의 착각에서 연유한다고 할 수 있다. 좋은 분위기는 일이 잘 진행되고 있으며 주변 환경이 안전하고 경계심을 풀어도 좋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편안한 분위기가 일반적으로 사람들로 하여금 더 직관적이고 창조적이게 만들 수도 있다. 하지만 지나친 편안함은 중요한 의사 결정 순간을 착각으로 인도할 우려도 상존한다. 반면 나쁜 분위기는 일이 잘 되지 않고 있으며 경계심이 필요하다는 것을 지나치게 강조한다. 읽기 편한 사업보고서를 보면 아주 잘 짜여진 계획으로 생각하고 읽기 힘든 보고서를 보면서 사업계획 자체를 무시한 적이 있는가. 모세의 착각을 생각하면 한번 재고해보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재밌군요. from m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