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스타코비치 교향곡 5번

“이 곡의 피날레에서 나는 생기에 찬 낙관적인 비전을 보여주고자 했다. 앞의 세 악장에서 드러난 비극적인 느낌들에 대한 해결책을 추구한 것이다.”
– 쇼스타코비치, 회고록 중


…내가 무엇을 생각하고 있을 때 늘 틀어놓는 판은 드미트리 쇼스타코비치의 심포니 제5번이다. 왜 그런지 그걸 듣고 있으면 생각이 정돈되어 오는 것 같다. 특히 무언지 웅장하고 엄숙한 시작과 도중의 수많은 군화의 행진 같은 장조가 몹시 마음에 든다. 개인적인 사소한 것, 일상적인 것은 넘어서서 더 큰 길로 눈을 돌리라고 이 음악은 말해주는 것만 같다. 따라서 웬만한 불쾌나 기분 나쁜 일도 이 음악이 곧잘 제거해 준다. 내 방에 들어가서 문을 닫고 이 판을 틀면 한 면이 끝날 때쯤은 벌써 원상 회복이 되고 깨끗한 맑은 기분을 가질 수 있게 된다.
– 전혜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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