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일 휴가 때

마치 꿈을 꾼 것 처럼 100일이라는 시간이 내 곁을 스치듯 지나갔습니다.
힘들지만 즐거웠던 신병교육대의 5주간의 훈련..
그곳에서 주일이면 피아노를 치며 예배할 수 있었던 즐거움..
또 전혀 생각지도 못한 군악대로 자대배치를 받고 놀랐던 기억..
처음 자대로 이동하며 탔던 차 속에서 설레이던 마음..
아, 그날은 비가 왔었습니다.

트럼펫이란 악기를 처음 잡을 때의 기분..
담당관님이 사주신 탕수육을 먹던 행복..
경비중대에서 힘들어하던 동기 봉섭이가 군악대로 바뀌었을 때 그 감동..
체육대회가 끝나고 함께 둘러앉아 먹던 삽겹살, 저녁식사..
100일간의 군생활은 그런 즐거웠던 기억들만 마음속에 남습니다..

저는 어머니에게 밀려 절벽에서 떨어지던 새끼독수리 같았습니다.
그러나 저는 그것이 하나도 두렵지 않고 도리어 즐거웠습니다.
왜냐하면 나의 어머니는 내가 다치지 않도록 그 날개로 업으실 것이라고 하셨기 때문이고..
저는 그 날개 속에서 지난 100일을 보냈습니다..

하고 싶은 말은 참 많지만
하나님 감사합니다..
나의 수양록에 가장 많이 적혀있는 말
하나님 감사합니다..

나의 힘이 되신 여호와여
내가 주를 사랑하나이다

저에게 군대에서 가장 힘든 것이란
사랑하는 사람들을 볼 수 없는 것이었습니다..
보고싶은 가족들.. 주일마다 생각나는 중등부 아이들..
지금쯤.. 예배드리고 있겠지.. 회의중이겠지 하며
떠올리던 한명한명의 얼굴.

그러나 장래 만일 하나님께서 나를 선교에 일에 쓰신다면
그러한 모든 것들도 이겨내야한다고 생각하니
더 마음을 강하게 먹어야겠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내무실 관물대에 좌우명을 쓰는 곳에
Ad Majorem Dei Gloriam 이라고 적어두었습니다.
‘For the Greater Glory of God!’

하나님의 더 큰 영광을 위하여..

그곳에서의 나의 삶이 하나님의 영광을 더 크게 할 수 있기를!

주님께 기도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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