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 저는 감염병과 관련된 전문적인 지식이 전혀 없는 보통사람이며 이 글은 그저 호기심에 재미삼아 추측해본 것에 불과합니다)
내가 볼 때, 최근 하루이틀 사이에 신종코로나바이러스의 대략 윤곽이 나왔다. 나는 MERS 때도 나름 호기심이 생겨 전염병 확산추세에 관심을 가지고 열심히 모니터링 및 추측을 해봤었는데 이번에도 재미삼아 열심히 정리해봤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일주일 정도면 수그러들고, 2월 말이면 추가 확진자가 급격히 줄어 이 병에 대한 관심이 현저히 낮아질 것 같다.
지금까지 나온 데이터 희망적
최근 나온 기사들을 보면 평균잠복기간은 4.8일이고, 초기 425명 확진자 대상 조사했더니 인당 전파가 2.2명이었다고 한다. 평균잠복기간은 MERS와 거의 유사하고, 인당 전파는 MERS보다 높은데, 이건 감염방식의 차이보다는 어쩌면 사우디와 중국의 지역적 특성(인구밀도 등)이 감안된 숫자가 아닐까 싶다.
아무튼 내 생각에 두 수치는 희망적이다. 인당 전파가 2.2명 수준이기 때문에 전파력이 통제하기 어려운 수준으로 높은 것도 아니며, 조금만 빨리 격리해도 인당 전파를 1 미만으로 낮출 수 있다는 뜻이 되고(이 숫자를 1 미만으로 낮추면 자연스럽게 박멸된다), 평균잠복기간이 5일이라는 건 확진자 수 대비 잠복기인 감염자 수가 많지 않다는 뜻이 되고, 감염->증상까지 사이클이 짧으므로 더 빠르게 제압할 수 있다는 뜻도 되기 때문이다.
중국의 질병통제도 과거보다 좋아진 느낌인데 SARS 당시 증상->격리까지 4.2일 걸렸는데 이번엔 2.9일이라고 한다. 아마 지금은 더 빠르지 않을까. 최근 중국 거리 사진이나 올라오는 기사들을 보면 외부활동이 현저하게 줄었다. 어떤 쇼핑몰의 매출은 전월대비 1/10 이하로 줄었다고 한다. 이렇게 일사분란하게 활동을 줄이는 것도 추가 전파를 많이 낮출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조만간 진정되고 전멸될 것 같음
평균잠복기가 5일이라는 점은 향후 신종코로나바이러스의 확산추세를 추정할 때 중요하다. 대략 어떤 조치를 취하면 잠복기가 있어서 바로 효과를 알 수 없고 대략 5일 후 확진자 수로 파악할 수 있다. 중국은 1월 23일에 우한시의 대중교통을 폐쇄했고, 25일에 춘절이 있었다. 그런데 5일이 지난 지금 1월 29일과 30일 사이 확진자 순증 추세는 아주 희망적이다. 5일 전 총 확진자 수와 비교할 때 인당전파자 수(대략 신규감염자수/5일전총확진자수)가 현저하게 감소했다.(2~3일 만에 반으로 줄었음)
이틀전만 해도 향후 추세를 가늠하기 어려웠는데, 지금 상당히 많은 정보들이 추가되서 대략적인 시뮬레이션이 가능해졌다. 내 어설픈 추측으로는 지금 추세로 인당 전파자수가 효율적으로 통제되면, 간단한 모델로 시뮬레이션 해본 결과 빠르면 2월 4일~2월 10일 사이에 감염자 수 순증 추세가 꺾일 가능성이 높아보이고, 2월 말 정도에는 추가 감염자가 현저하게 적어질 것 같다. 최종 감염자 수는 5~12만 명 정도가 될 것 같다(이 범위는 좀 더 지켜봐야 윤곽이 나올 듯). 완전 박멸시키려면 2~3개월 이상 추가로 시간이 걸리겠지만 이 병과 관련된 기사는 한 달 후에는 조만간 찾아보기 힘들 것 같다. 대략 이 기사의 견해와 거의 일치한다.
참고로 국내에서 감염되기가 로또 1등 만나기보다 어려운 상황
지금 우리나라 길거리에 돌아다니는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자 수는 몇 명이나 될까? 1차 감염자부터 추정해보자. 먼저 중국을 우한과 우한 외 지역으로 구분하고, 두 지역의 감염자 수 비율을 살펴보자.
현재 우한 지역 확진자 수는 4600명 정도인데, 내 어림으로는 우한에서 1만 명 정도의 잠복기 상태의 감염자 수가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우한 인구는 1000만명이므로 1만명 당 14.6명의 감염자가 있다는 뜻이고 우한 외 지역은 0.07명 정도이다(약 15만 명당 1명 꼴)
잠복기가 최대 14일이므로 최근 14일 이내 입국한 사람들 중 추가확진자가 나올 것이다. 우한에서는 3023명이 입국했고 감염자 수의 기대값은 4.4명이다. (오늘까지 실제로 5명의 우한 출신 1차감염자 발생). 우한 외를 보면 만 명당 감염자수는 0.07 정도이고(약 15만명당 1명 꼴) 최근 14일 간 입국자수가 20~24만 정도로 보이는데 감염자 수 기대값은 1.6명이다.(우한 외 발생 환자들도 상당부분 우한에 있다가 넘어온 사람이라고 가정하면 실제 발생한 5명 안에 포함된다). 확률적으로 총 6명 정도 나올 수 있는데 이미 오늘까지 1차감염자가 5명 나온 상황이니 결론적으로 지금 국내에 격리되지 않은 1차 감염자는 확률적으로 1명 있을까말까한 수준이다. 향후에도 우한 지역에서는 추가로 들어오지 않을 것이고 우한 외 지역에서 일 1.2만 명 정도가 들어온다고 가정하면 1~2명 더 발생할 수도 있지만 수가 많아질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2차 감염자는 아직 더 있을 수 있는데 기사들을 종합해보면 1호, 2호 환자는 증상이 있는 상태에서 입국해 바로 확진받고 격리되어 2차감염 가능성이 제한적이며, 3, 4, 5호 환자가 2차 감염이 있을 수 있는데 확률적으로 2.2명씩이라고 하면 6.6명 정도가 가능한 상황이고 오늘 3호 환자에게서 감염된 첫번째 2차감염자가 나왔다.(증상이 있던 시기에 같이 한식 먹다가 감염됐다고 한다) 3, 4, 5호 환자와 접촉한 사람들을 잘 관리해서 바로 2차 감염자를 격리시킬 수 있다면 3차 감염자 부터는 충분히 줄여나갈 수 있는 상황이라고 보인다.
따라서 확률적으로 볼 때, 현재 상황에서 지금 국내에 격리되지 않은 감염자는 아무리 많아도 10명이 넘기 힘들다. 일주일에 로또 1등 당첨자가 평균 8~9명 정도 나오는데 이 병에 걸리고 싶어도 확률로만 보면 로또 1등 당첨자를 만나는 것보다 어려운 상황이다.
지금 너무나 안전한(?) 상황
내 생각에는 오히려 사람들이 열심히 손씻고 마스크하는 지금 시기는 평소보다 훨씬 질병감염에 안전한 시기가 아닌가 싶다. 초기에는 어떤 질병인지 몰라 불안한 부분이 있었으나 지금은 내가볼 때는 어지간한 중요한 데이터들은 다 나왔고, 좀 때 이른 판단인지는 모르지만 높은 확률로 거의 결론이 났다고 생각한다.
잘 읽고 갑니다. 훌륭하신 견해 공유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20~30명 정도 추정했는데 추정의 방향성에 동의합니다!
저도 공감합니다. 주변에 마스크 스는 사람들이 많이 늘어난게 체감이 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