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 딕스, ‘천국에서 가장 큰 사람’


그 때에 제자들이 예수께 나아와 가로되 천국에서는 누가 크니이까
예수께서 한 어린아이를 불러 저희 가운데 세우시고 가라사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리 너희가 돌이켜 어린아이와 같이 되지 아니하면 결단코 천국에 들어가지 못하리라’


‘그러므로 누구든지 어린아이와 같이 자기를 낮추는 그 이가 천국에서 큰 자니라’ (마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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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딕스가 그린 예수님은 누구보다도 평범하다. 어찌보면 파격이라고도 할 수 있을 듯.
그는 기존의 우아한 예수님의 그림들을 못마땅하게 여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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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두 사람은 예수님의 말씀을 들으며, 또 이 어린아이를 보며 무슨 생각을 품고 있을까.
예수님의 대답을 듣고 실망을 했을지도, 어쩌면 반대로 큰 깨달음을 얻었을지도 모르겠다.


근데 저 표정을 보면 무언가 섭섭한 표정들이다. ‘너정도면 천국에서 큰자다.’ 이 말이 듣고 싶었던 것일까.


어린아이의 표정을 보자. 어린아이는 무엇을 생각하고 있나?
내가 보기엔 저 어린아이는 자기는 천국에서 큰 자가 되던 작은 자가 되던 별로 관심 없다는 표정인 듯하다.
자기가 왜 여기 서있는지 예수님께서 왜 부르셨는지 잘 모른다.


둘의 마음은 얼마나 대조적인가.

오토 딕스, ‘세례 받으심 (The Baptism)’


이 때에 예수께서 갈릴리로서 요단강에 이르러 요한에게 세례를 받으려 하신대
요한이 말려 가로되


‘내가 당신에게 세례를 받아야 할 터인데 당신이 내게로 오시나이까’


예수께서 대답하여 가라사대


‘이제 허락하라 우리가 이와 같이 하여 모든 의를 이루는 것이 합당하니라’ 하신대 이에 요한이 허락하는지라


예수께서 세례를 받으시고 곧 물에서 올라오실 새 하늘이 열리고 하나님의 성령이 비둘기 같이 내려 자기 위에 임하심을 보시더니….


세례를 주는 요한의 모습이 굉장히 특이하면서, 많은 것들을 생각하게 해 준다. 예수님께서 세례를 받으시는 것의 의미는 어떠했나.
비둘기 같이 임하는 성령, 그 밑에 세례요한의 큰 손, 그 밑에 성자이신 예수 그리스도,


짐작건대 왼쪽 위에 몇 번의 쏟아지는 터치는 하늘에서 들린 하나님의 음성인 듯 하다.



하늘로서 소리가 있어 말씀하시되
‘이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요 내 기뻐하는 자라’ 하시니라


세례요한은 세례를 줄 때 성령이 그 이에 머무른 것을 보고 하나님께서 보내신 인물로 알았다.
그의 손에서 쏟아지는 물줄기는 삼각형 모습으로 마치 예수님께서 세례를 받으시는 장면에 나타나는 삼위일체의 신비를 암시하는 것만 같다.

오토 딕스, ‘동방박사의 방문’


아이의 얼굴을 보여주는 마리아의 표정, 예수님의 얼굴 표정이 남다르다. 인물들의 외모에서는 평범함만이 느껴지지만, 모자의 표정은 그들의 미래에 대해 깊은 여운을 남기는 것만 같다. 동방박사는 세 사람으로 각기 다른 특이한 모습으로 그렸다. 왼쪽에 있는 사람은 그냥 얼핏 보기에는 흑인 같은데, 그럼 이 동방박사 세사람이 모든 인류를 대신하는 것인가? 작가에게 질문할 수 없으니 혼자 추측해볼 따름이다.

루오, ‘성안’


정말로 숨이 멎는 그림이다..


이루 형언할 수 없는 놀라움과 경외심이 들도록 만드는 그림이다..


저 큰 눈동자와 굳게 다문 입술로 응시하는 모습이 나에게 무언가 말씀하시는 것만 같다..


성안..


누군가 골고다 언덕을 오르시는 그리스도의 땀을 닦아 주었는데 그 세마포에


그리스도의 형상이 나타나자 기적이라고 하며 그 얼굴을 성안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정말 머라고 표현하기 힘든 대단한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