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고침 은사에 대한 거부

어느 해의 신년 초에 하나님께서 주신 꿈의 약속을 묵상해보았단다. ‘내가 네게 말한 것을 지키면 하나님의 영광을 보리라’.  ‘하나님의 영광이라니?’. 하나님께서는 죽은 사람을 살리시거나 소경을 고치실 때 이 말씀을 하셨는데, 아빠의 생각 속에 ‘아! 하나님께서 병 고침의 은사를 허락하실 모양이다!’. 라는 생각이 들더구나.

아빠는 그 은사를 매우 사모했었단다. 얼마나 많은 사람이 아빠를 주목하겠니? 그런데 막상 주신다고 하니까 마귀의 장난인지는 몰라도 거부 반응이 생기더구나. 아빠의 생각 속에 ‘내게 신유의 은사가 생겨서, 도저히 고칠 수 없는 병든 자들에게 손을 얹고 하나님께 낫기를 간구하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깨끗이 그 자리에서 낫는 기적이 나타나겠지. 그러면 낫은 사람들의 입에서 입으로 나의 소문은 퍼지게 될 터이고, … 많은 곳에서부터 병을 고치려는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루게 될 터이고, 할 수 없이 대전 EXPO 근처의 빈 터에 천막을 치고 사람들의 병을 고쳐주게 될 터이고, … 피곤에 지쳐 밤에 잠시 휴식을 하려고 해도 한빛아파트로 사람들이 몰려 와 고쳐달라고 아우성을 칠 터이고, … 동네 사람들이 시끄럽다고 하여 할 수 없이 이사를 하게 될 터이고, … 너희들과 단란한 시간을 갖고 싶어도 그리 아니 될 터이고, … 또 재주는 곰이 부리고 돈은 주인이 챙긴다는 말대로 병이 나은 사람들이 하는 각종 감사헌금은 다른 분들이 무슨 무슨회라고 조직하여 자기들이 알아서 운영할 터이고, … 나는 양심상 하나님께 그냥 받았으니 그냥 베풀어야 할 것 같고, … 나의 명성이 생기고 나의 내면에 교만이 생기기 시작하면서 다른 사람들로부터 이단이라고 오해도 받을 터이고, …, …’. 아무리 생각을 해보아도 아빠는 현재의 상태에서 신유의 은사를 받고 싶은 마음이 싹 사라지더구나.
“하나님 아버지! 지금의 제가 좋아요. 저를 알아보는 사람도 별로 없으며, 제가 쉬고 싶으면 쉴 수 있고, 때로는 가족들과 단란한 시간을 가질 수 있어서 좋고, 현재의 물질로도 우리 가족이 먹고 살기에 충분하고, … 하나님 아버지! 별로 받고 싶지 않구만요.”.
상언아, 상진아! 참으로 신사중의 신사이시고 완벽한 인격의 소유자이신 하나님께서는 이러한 일들을 강제적으로 행하시지 않는단다. 사실 하나님께서는 아빠에게 신유의 은사를 주시고 안 주시고가 중요한 것이 아니란다. 어차피 모든 육은 다시 살린다고 하더라도 멸망할 것이며, 아플 때도 하나님을 생각하지 않던 자가 나았다고 하나님을 믿고 감사하겠니? 주님께서도 많은 소경을 고쳐 주셨지만 주를 다시 찾은 사람은 한 사람 밖에 없지 않니? 하나님께서는 아빠에게 그 은사를 받을 마음이 있느냐 없느냐를 중요하게 보신 것이란다. 현재 아빠의 상태를 그 누구보다도 더 잘 아시는 하나님께서는 언젠가 아빠에게 조금도 교만하지 못할 환경이 되고, 아빠의 힘든 생활보다도 다른 육체의 고통이 더 아픔으로 와 닿을 때 아빠를 무척 대견하게 생각하시며 기뻐하실 것이고, 행여 아빠를 쓰실지도 모르겠구나.

99.8.22 스크랩 – 뉴스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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