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복, ‘제대병’

아직도 나는 지나가는 해군 찝차를 보면 경례! 붙이고 싶어진다
그런 날에는 페루를 향해 죽으러 가는 새들의 날개의 아픔을
나는 느낀다 그렇다, 무덤 위에 할미꽃 피듯이 내 기억 속에
송이버섯 돋는 날이 있다 그런 날이면 내 아는 사람이
죽었다는 소식이 오기도 한다 순지가 죽었다, 순지가!
그러면 나도 나직이 중얼거린다 순, 지, 는, 죽, 었, 다


이성복의 시집 ‘뒹구는 돌은 언제 잠깨는가’에 있는 시이다.
마지막 순,지,는,죽,었,다 라는 구절에서 저자가 혼자 죽음을
되새김질하고 있는 모습을 상상하게 되는데
다섯개의 콤마가 그렇게 죽음에 대한 충격을 힘있게 그려낼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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