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파이퍼, ‘열방을 향해 가라’


이 책은 최근에 읽은 책들 중 단연 최고라고 말할 수 있다. 존 파이퍼는 ‘하나님의 영광’이라는 주제로 시작해서 ‘선교’라는 통로를 지나 ‘예배’에 도달하는 일련의 과정을 너무나 완벽하게 보여주고 있다. ‘선교’는 이 책의 주제는 아니지만 (이 책의 주제는 ‘하나님의 영광’이다.) 그러나 그것을 위한 수단으로서의 선교는 이책의 정신이다.
이 책이 나오기 얼마전에 나는 도서관에서 존 파이퍼의 책을 읽었는데, 그것은 ‘나의 기쁨, 하나님의 영광’ 과 또 다른 제목이 생각이 나지 않는 책이었다. 존 파이퍼의 책들은 김형익 선교사님을 통해서 알 게 되었으며, ‘하나님의 영광’이라는 주제에 깊이 빠져있던 나에게 대단한 감명을 주었다.

He is most glorified in us
when we are most satisfied in Him
우리가 하나님 안에서 최고로 만족을 누릴 때,
하나님은 우리 안에서 최고로 영광을 받으신다.

이 말은 존 파이퍼 목사님의 사상이 집약된 문장이다. 실로 아름답고 명쾌한 문장이다. ‘하나님의 영광’ 에 대한 하나님의 열정(Passion), 그의 책들은 하나님의 영광에 대한 묵상으로 가득하다.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는 것만큼 가슴 설레이게 하는 말은 없다. 어떻게 하면 나의 삶으로 그분을 영화롭게 할 수 있을 것인가하는 것이 나의 주된 묵상거리이다. 그분의 영광을 잠시만 묵상해도 가슴이 떨리고 그분의 영광가운데 살 것을 깊이 사모하게 된다.

데이빗 브레이너드의 일기 중에 이런 글이 있다.


1747년 9월 19일
어둑어둑해 질 무렵, 조금이라도 걸어 보려 했지만, 생각을 곧 고쳐 먹었다. 이런 생각이 불현 듯 들었다. 하나님을 위해 모든 걸 바치고, 사랑한다는 것은 얼마나 무한한 기쁨인가’ 그 때 나에게 암암리에 들려오는 내면의 소리가 있었다.
‘너는 천사가 아니야. 살아 행동할 가망도 없는 걸.’ 내 온 심령으로 즉시 대꾸했다.
‘나는 하늘에 있는 어떤 천사보다도 하나님을 살아하고 영화롭게 하기를 진실로 갈망하고 있다.’
이에 또다른 내면의 소리가 암암리에 들려 왔다.
‘하지만 너는 불결하고, 하나님 나라에는 적합하지 않아.’
이러한 중에 즉시 그리스도의 의로우신 복된 옷이 나타났다. 나는 승리의 환호를 올리지 않을 수 없었다. 하나님의 무한한 탁월하심이라고 생각했다.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고 싶은 마음으로 가슴이 터질 듯 벅차 올랐다. 나는 하늘나라에서의 영화를 생각해 보았다. 그러나 이내 생각을 고쳤다.
‘나는 영화를 누리자고 하늘 나라에 가는게 아냐, 모든 영광과 찬미를 하나님께 올리기 위하여 가는 거야'(아 정말 눈물나게 멋있는 말이다.)
내가 이 세상에서 사는 중에 , 이곳에서도 하나님께 영광돌리기를 얼마나 갈망해왔던가! 만일 하나님께서 영광만 받으신다면 나는 영생을 향해 살아가는 것이고, 육신적인 고통쯤은 걱정할 필요가 엇는 것이다.
내 건강은 한계에 다다라서 회복될 가망은 없다. 그러나 내가 이런 육체적인 고역을 감수한다 하더라도 하나님을 영화롭게 할 수만 있다면, 하나님께 찬양을 돌리리라 생각했다. 무덤이 참으로 안락하게 느껴졌다.나의 곤고한 뼈를 그 곳에 묻고 싶은 생각이 간절했다. 아, 그렇지만 하나님께서는 영광받으셔야 해. 이는 나의 애달픈 부르짖음이었다. 하나님 나라에서 나는 천사와 함께 살고 죄로 더러워진 이 옷들은 벗어 버리겠지. 그러니 거추장스러울 것이 없을거야. 하나님을 더욱 사랑하고 찬양하며, 영원토록 그를 즐거워 하는 일, 이는 내가 이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내 영혼이 동경하는 것이다. 온 누리에서 하나님은 영광받으셔야 한다. ‘나라가 임하옵소서’ 나는 목회자들이 선교사역을 감당할 때에 복음을 전할 때마다 성령께서 임하시고 함께 하시기를 갈망했다. 그들이 사람들의 심령 깊이 복음을 심을 수 있도록 마음을 쏟아 기도했다. 하나님께서 나의 사랑하는 회중을 지켜 주시고, 그 가운데서 영광을 잃으심으로 하나님의 큰 이름이 손상되지 않도록 중보기도를 했다. 나의 영혼은 하나님께서 영광받으시기를 갈망하고 있었다.
나의 천국은 하나님을 즐거워하는 것이요, 그를 영화롭게 하는 것이요, 그분께 모든 것은 바치는 것이요, 전적으로 그 영광을 위해 헌신하는 것이다. 이는 내가 갈망하는 천국이요, 나의 신앙이요, 나의 행복이다. 이를 위해 항상 힘쓸 때 나는 어느 정도 참된 신앙을 가졌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이 모든 일들을 나는 천국에서 하게 될 것이다. 미리 천국에 갈 수는 없지만, 하나님을 영화롭게 할 수는 있을 것이다. 내가 천국에서 존귀한 자리를 앉게 될런지, 내가 어떤 위치에 처할런지는 나로서 알 수 없는 일이다.
그렇지만 하나님을 사랑하고 즐거워하며 영화롭게 하는 것은 내가 할 모든 일이다. 나에게 천 명의 영혼이 맡겨져 있어, 만일 그들에게 무엇인가를 해주어야 한다면, 나는 그들을 모두 하나님께 바칠 것이다. 그러나 모든 것은 끝나가는데 내가 내가 하나님께 드릴 것은 아무것도 없구나. 이성을 가진 어떠한 피조물도 하나님을 위하여 전적으로 행하지 않고는 행복해질 수 없을 것이다. 하나님 자신도 하나님을 위하여 살지 않는 사람을 행복하게 하실 수는 없다. 나는 천국에 가면, 거룩한 천사들과 함께 하나님을 찬양하고 영화롭게 해야지.
나의 모든 소망은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는 것이다. 내 마음은 무덤에 쏠려 있다. 무덤, 내가 어서 가고 싶은 곳이다. 하지만 하나님을 영화롭게 해야지. 바로 그거야. 무엇보다 그게 바로 가장 중요한 일이니까. 내가 이 세상에 사는 동안 하나님을 위하여 매우 작은 일이나마 했다고 생각하면 큰 위로가 된다. 하지만 이는 너무너무 작은 것일 뿐이다. 내가 할 일은 너무나 작기만 하고 주님을 위해 더 해야했던 일은 산처럼 쌓여 있다. 주님을 위해 더 많은 일을 못한 것이 서글프다. 하나님의 일을 감당하고 그리스도께서 하신 일을 행하며 선을 행하며 사는 것보다 이 세상에서 살맛나고 가치잇는 일이 어디 있을까? 하나님을 위해서 살며, 그를 즐거워하고, 그 뜻대로 행하며 사는 것 이외에 이 세상에서 만족할 만한 일은 없다. 나의 가장 큰 기쁨과 위로가 있다면, 몇 사람에게 영혼과 신앙적 관심을 살려 주려고 무언가를 좀 했다는 것이다. 또 내가 때로 질병과 고통에 심히 시달리면서도 받은 위로가 있다면, 하나님을 위하여 말하고, 글을 쓰고, 그밖의 몇 가지 봉사를 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다.


브레이너드는 이 일기를 기록하고 20일 후에 세상을 떠났다. 그의 나이 29세였다. 이 일기는 그의 일기 중 내가 가장 감명깊게 읽었던 부분이다.
존 파이퍼의 책을 읽으면서 이 일기가 계속 머리속에 떠올라 마음을 주체할 수 없었다. 그리고 이사야서에서 읽었던 하나님의 열정, 그분의 영광이 생각나 눈물이 나려하는 것을 참기 힘들었다. 그 한없이 영광스러우신 하나님의 영광에 나도 사로잡혔으면, 그래서 브레이너드처럼 열정적으로 하나님을 사랑하고 그분을 찬양하며 높이며 살았으면!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