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차드 범브란트, ‘하나님의 지하운동’


그날 밤 신약성경에 나오는 구절들을 둘이서 영어로 번역하고 있었는데, 죠시프는
“우리는 이제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것은 거의 다 읽었는데, 그래도 예수님께서 한 사람의 인간으로서 어떤 분이었을까 궁금해요.”
라고 말했습니다.
“내가 말해주지. 내가 4호실에 있을 때 목사님이 한 분 계셨는데 그분은 자기 몫의 마지막 빵 한조각, 약, 입고 있던 웃옷까지 자기가 가진 것을 모두 남에게 주었다. 나도 때때로 내 자신이 필요한 물건들을 남에게 준 적이 있었다. 그러나 어떤 때는 사람들이 배고파하고, 아파하고, 궁핍을 느낄 때에 아무 소리도 않하고 가만히 있을 때도 있었다. 그들은 나의 관심 밖이었다. 그러나 이 목사님은 정말로 그리스도와 같았다. 그분의 손만 닿아도 병이 낫고, 마음이 고요해질 수 있을 것 같았다. 어느날 그분이 몇 몇 사람들을 모아놓고 이야기하고 있을 때, 한 사람이 네가 방금 나에게 한 질문을 했다.”
“예수님은 어떤 부이었습니까? 나는 목사님이 말씀하시는 분과 같이 그렇게 착하고 남을 사랑하고, 진실된 분을 만나본 적이 없습니다.”
하고 이런 중대한 순간에 그 목사님은 아주 단순하게, 그리고 겸손하게 이렇게 대답하셨다.
“예수님은 나와 같으셨습니다.”
그러자 목사님에게서 많은 도움을 받은 적이 있는 한 사람이 미소를 띄우며 이렇게 말했다.
“그리스도께서 당신과 같으신 분이라면, 나는 그분을 사랑합니다.”
” 죠시프야, 사람이 그런 말을 할 수 있는 때는 아주 드물다. 그러나 나는 크리스챤이 되는 것은 바로 그런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리스도를 믿는 것은 그리 대단한 일이 아니다. 그러나 그리스도와 같이 되는 것은 참으로 위대한 일이다.”
“목사님, 예수님께서 목사님과 같으신 분이라면, 저도 예수님을 사랑합니다.”라고 죠시프가 말했습니다. 그의 눈길이 순수하고 평화스럽게 보였습니다.


이 책은 교회 청년부 서고에서 우연히 발견하여 읽게 된 책인데, 2004년도에 군입대를 앞둔 나에게 엄청나게 큰 도전을 준 책이다. 이 책은 불가리아 공산치하에서 고난 받던 한 목사님인 리차드 범브란트 목사의 자서전같은 이야기이며, 세상에 감히 상상도 못할 이런 고난이 지금도 세계곳곳에 존재한다는 것과 그런 고난을 이겨내면서 하루하루 승리하는 삶을 살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는 놀라운 사실을 일깨워준 책이다.
나는 이 책에서 모든 것을 아낌없이 다른 사람을 해 내어줄 수 있는 그리스도인의 이상이 현실로 드러나는 장면을 목격할 수 있었다. 최근에 다시 책이 출간된 듯 한데 두권으로 가격이 꽤나 비싸진 것 같다. 나는 군생활을 무척이나 편하게 한 편이지만 그래도 힘들 때가 있었다. 그 때마다 나는 이 책에 나온 사람들이 겪었던 고난을 내가 겪을 수 있을까 하는 테스트로 생각했다. 추위, 욕먹음, 육체적 피로, 갑갑함 이런 어려움을 가끔 느낄 때, 나는 그리스도인이 후에 동참해야할 고난과 비교하며 나는 행복한 것이라고 생각하였다. 테스트라고 생각하기도 힘들만큼 너무나 가벼운 것이기 때문이었다. 그만큼 이 책은 나를 정신적으로 강하게 해주었다. 아래는 책을 읽을 당시의 기록이다.


2004년 4월 3일

이 책..
하나님의 지하운동..
버스에서 책을 읽다가 눈물이 날뻔하여 혼이 났다..
이렇게 어렵게 쓰여진 책을 본 일이 없다..
보통 책을 쓰는 일이라고 하면 책상에서 펜을 쥐고 때로 성경과 다른 문헌들을 뒤지고 자신의 경험을 뒤져서 나오는 것을 정리하면 그만이다..
그러나 이책은 다르다..
삶과 죽음의 문턱에서 그리스도를 믿는 신앙으로 버텨내야만 그리고 그 숭고함과 거룩한 정신, 그 사랑을 맛보아야만 써내려갈 수 있는 책이다..
커피한잔을 여유롭게 즐기며 사색을 통해 얻어내는 진리가 아닌,
고난과 역경과 그속에서 누리는 내밀한 기쁨과 즐거움을 통해
얻어내는 진리로 가득한 책이다..
이렇게 책장마다 위로와 감동으로 가득한 책을 읽어본 일이 없다..
책장 하나 넘길때마다 그리스도의 심장소리가 느껴지고..
이땅에 신앙으로 고통받던 수많은 그리스도인들의 숨소리가 들려오는
참으로 소중한 책을 읽고 있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며 나에게도 이러한 고난이 주어질까.. 그리고
만일 나에게도 이러한 영광스러운 고난이 주어진다면.. 그 자리에서
그리스도의 영광을 드러낼 수 있도록 내 자신을 준비시켜야만 하겠다..
하고 다짐하게 된다..
군대라는 곳이 힘든 곳이라고는 하지만, 이책에 나오는 그리스도인이 겪었던 것에 비하면 참으로 행복한 곳일게다..
아니 그렇지 않다.. 이들에게는 어느곳이나.. 그곳이 고문실이든 4호실 감방이든 간에 그리스도가 함께하는 그곳이 진정 가장 행복한 곳이었으니까..
이곳에 나오는 한 그리스도인은 흐느끼며 이런 고백을 한다..
‘목사님.. 나는 그곳에서 예수님보다 더한 고난을 받았습니다..’
어떤 사람은 손가락이 모두 잘렸으며, 어떤 여성은 하나님을 부인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펄펄끓는 물을 얼굴에 쏟아붓는 고문을 당했다..
그리고 더욱 심한 것은.. 그의 여섯살난 딸을 데려와 신앙을 포기하지 않으면 그 딸에게 똑같이 붓겠다고 했을때마저도.. 그녀는 신앙을 포기할 수 없었다..
감옥속에서 어떤 사람은 자식에게 자신의 빵을 주고 영양실조로 숨졌다.. 어떤 목사님은 모든 것을 남에게 주기도 했다..
참으로 정신은 신앙은 육체보다 위대했다.. 그리고 영원은 순간보다 가치있었으며, 그것을 지켜나가는 사람들은 복이 있었다..
오늘 버스에서 읽은 부분은 자신의 부모와 가족을 비롯한 수백명의 유태인을 죽인 사람을 포옹하고 그를 따뜻하게 맞아주었던 범브란트 목사님의 사모님의 이야기였는데, 그 감동은 이루 말할 수 없이 컸다..
진정 그리스도인의 성품이 삶에서 어떻게 드러나는가.. 이 책은 그 교과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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