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칼의 지적사기라는 책이다.
이 책은 여러 곳에서 논란이 일고 있어 제목을 자주 접할 수 있었는데, 책이 무슨 이유에서인지 절판이 되어 있어, 더욱 나의 호기심을 자극한 책이다. 헌책방에서도 찾을 수 없어 반쯤은 포기하고 있었는데 몇일전 우연히 헌책방 사이트에 책이 한권 올라와 낡은 책을 만원이라는 거금에 사들였다.
이 책은 주로 프랑스 사상가들의 현학적이고 비논리적인, 과학, 수학적 지식의 남용에 대해서 비판하고 있는 책이다. 실제로 프랑스 사상가들의 글을 읽으면 너무나 난해하여서 금새 주눅이 들곤 하는데, 물론 그것에 사상적 깊이 탓일 수도 있으나 이 책의 저자는 그들이 자기도 모르는 헛소리를 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소칼이 비판하는 사상가에는 라캉이나 들뢰즈 같은 한가닥한다는 유명인사들인데, 그러니 이 책은 충분히 논란이 될만한 소지를 가지고 있는 것이다.
물론 이 책이 포스트모더니즘, 상대주의에 대한 저자의 반감을 여실히 드러내주는 책이어서 나의 성향과 잘 맞기는 했지만 그부분에서 약간 비약이 심했다는 것은 인정해야 할 것 같다. 저자는 단지 과학적 지식의 남용에 대해서 지적했지만, 그것은 철학자들의 사상적 깊이와는 조금은 무관한 문제이기 때문이다.
지적 난해주의, 쉽게 쓸 수 있는 말들도 어려운 수학적 용어나 최신 물리학에 비유하면서 말도안되는 억지 상징을 들먹여 자신의 지적임을 과시하는 행위 그러한 행위에 속지 말 것.
이 책은 그것 하나 통쾌하게 가르쳐 준 것만으로도 아주 의미있었다고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