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치의 바벨탑, 전혜린

사용자 삽입 이미지“여자는 전체로 보아서 아직도 하인의 신분에 있다. 그 결과 여성은 자기로서 살려고 하지 않고 남성으로부터 이렇다고 정해진 자기를 인식하고 자기를 선택하도록 된다. 남자의 손에 쥐어진 경제적 특권, 남자의 사회적 가치, 결혼의 명예, 남자에의 의존하는 것에서 얻은 효과, 이러한 모든 것이 여자들로 하여금 남자의 마음에 들도록 애쓰게 하고 있다.”

여성에 관해서 말한다는 것은 필연적으로 남성에 대한 여성의 관계에 있어서 언급되어야 한다. 우리 나라뿐 아니라 전 세계의 어느 나라에서도 여성과 남성간의 사회적 차이와 대립이 완전히 제거된 곳은 없으며 앞으로도 사회 구조의 전적인 변화가 없는 한은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더 보기 “사치의 바벨탑, 전혜린”

르네 지라르, ‘나는 사탄이 번개처럼 떨어지는 것을 본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르네 지라르의 책이야 말로 내가 가장 호기심을 가지고 있었던 책이다. 그의 이른바 ‘희생양 메커니즘’ 은 인류학적 방법론을 기독교에 적용시켜 기독교가 새로운 의미를 가지고 인간을 이해할 수 있는 종교로 다시보게한 일대 혁명과 같은 사상이기 때문이다. 그의 책 첫머리 서문에 그는 종교비교학자들이 기독교를 다른 신화들과 비교하면서 기독교 자체를 신화로 전락시켰음을 지적하고 현대 기독교가 사라져가게 된 세태를 이야기한다. 그것은 사실이다. 자유주의 신학자들의 고등비평으로 기독교는 점점 신화화되었고 하나하나 진리들은 의미를 잃어가는 현대 속에서 그는 새로운 시도를 한다. 바로 인류의 폭력성을 성경의 이야기인 ‘희생양’ 을 바탕으로 새롭게 해석하고 그것을 통해 다른 신화들과 성경이 다른 점을 밝힌다. 그리고 기독교를 새롭게 사상계에 등장시킨다. 실로 사탄이 번개처럼 떨어지는 대 변혁과도 같은 사상이다. 이러한 신선한 충격… 아직 중간정도밖에 책을 읽지는 않았다. 남은 감동은 후에 더 기록하겠다.

앨런 소칼, 장 브리크몽, ‘지적 사기’

사용자 삽입 이미지소칼의 지적사기라는 책이다.
이 책은 여러 곳에서 논란이 일고 있어 제목을 자주 접할 수 있었는데, 책이 무슨 이유에서인지 절판이 되어 있어, 더욱 나의 호기심을 자극한 책이다. 헌책방에서도 찾을 수 없어 반쯤은 포기하고 있었는데 몇일전 우연히 헌책방 사이트에 책이 한권 올라와 낡은 책을 만원이라는 거금에 사들였다.
이 책은 주로 프랑스 사상가들의 현학적이고 비논리적인, 과학, 수학적 지식의 남용에 대해서 비판하고 있는 책이다. 실제로 프랑스 사상가들의 글을 읽으면 너무나 난해하여서 금새 주눅이 들곤 하는데, 물론 그것에 사상적 깊이 탓일 수도 있으나 이 책의 저자는 그들이 자기도 모르는 헛소리를 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소칼이 비판하는 사상가에는 라캉이나 들뢰즈 같은 한가닥한다는 유명인사들인데, 그러니 이 책은 충분히 논란이 될만한 소지를 가지고 있는 것이다.
물론 이 책이 포스트모더니즘, 상대주의에 대한 저자의 반감을 여실히 드러내주는 책이어서 나의 성향과 잘 맞기는 했지만 그부분에서 약간 비약이 심했다는 것은 인정해야 할 것 같다. 저자는 단지 과학적 지식의 남용에 대해서 지적했지만, 그것은 철학자들의 사상적 깊이와는 조금은 무관한 문제이기 때문이다.
지적 난해주의, 쉽게 쓸 수 있는 말들도 어려운 수학적 용어나 최신 물리학에 비유하면서 말도안되는 억지 상징을 들먹여 자신의 지적임을 과시하는 행위 그러한 행위에 속지 말 것.
이 책은 그것 하나 통쾌하게 가르쳐 준 것만으로도 아주 의미있었다고 해야겠다.

전혜린, ‘목마른 계절’

사용자 삽입 이미지삼십 세! 무서운 나이! 끔찍한 시간의 축적이다. 어리석음과 광년의 금자탑이다. 여자로서 겪을 수 있는 한의 기쁨의 절정과 괴로움의 극치를 나는 모두 맛보았다. 일순도 김나간 사이다같이 무미한 순간이라곤 없었다. 팽팽하고 터질 듯 꽉 차 있었다. 괴로움에, 기쁨에, 그리고 언제나 나는 꿈꾸고 있었다.
지금도 앞으로도! 꿈 없이는 살 수 없다. 눈에 보이고 손으로 잡을 수 있는 현실만이 전부라면 인간은 살아갈 가치가 없는 무엇일 것이라고 확신한다. 이상과 꿈이 우리는 만든다. 더 보기 “전혜린, ‘목마른 계절’”

쇼펜하우어의 책에서

인생은 우선 하나의 과업으로서 나타난다. 즉 이것을 유지하고 생계를 이어하는 과업이다. 이것이 해결되면 얻어진 것이 일종의 무거운 짐으로 된다. 그러므로 이 손에 넣은 것을 처분하고 처리한다는 제2의 과업이 출현한다. 즉 생활이 안정되면 잠복하고 있던 권태라는 것이 찾아오는데, 이것을 내쫓지 않으면 안된다. 즉 인생의 제1의 과제는 그것을 손안에 넣으면 곧 그것을 잊도록 하는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그것이 무거운 짐이 된다. 더 보기 “쇼펜하우어의 책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