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하나님이 세상을 씻어내는 것을 보았다.
나는 보았다.
하나님이 그의 달콤한 소나기로
지난 밤 세상을 씻으신 것을. 아침이 되자
그것을 내어 말리시는 것도.
그는 얇은 풀잎도 떠는 나뭇가지도
모두 씻어 내셨다.
소나기를 언덕에 걸어 두시고
출렁이는 바다를 청소하셨다.
흰 장미는 더욱 희게 되고
붉은 장미는 더욱 붉어졌다.
하나님이 분주히 돌아다니는 것들을 모두 씻으셔서
잠자리로 보내셨기에
날개치며 날아가는 새도, 벌도 없었다.
그러나 지금은 어제보다 깨끗한 새와 벌이 있다.
나는 보았다.
하나님이 지난 밤에 세상을 씻기심을.
오, 하나님이 나도 씻기셨으면!
저 늙은 자작나무처럼
나의 먼지와 더러움도 깨끗이 씻기셨으면!
-스티져(W. L. Stidger) 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