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 저는 감염병과 관련된 전문적인 지식이 전혀 없는 보통사람이며 이 글은 그저 호기심에 재미삼아 추측해본 것에 불과합니다)
결론
오늘 후베이 확진자가 어제 예상을 크게 뛰어넘는 3,780명이 나왔으나 자세한 데이터를 보면 문제가 생긴 것은 아니다. 임상진단 환자가 크게 증가하면서 동시에 의심환자도 크게 줄었는데, 후베이는 아직까지 어제처럼 의심->임상진단 으로 재분류 중인 상황이라고 추측할 수 있다. 그렇다면 지금은 확진자 수 보다는 의심환자를 포함한 ‘합계=의심+임상진단+핵산검사’ 데이터를 봐야하는데, 이게 하루에 921명 밖에 증가하지 않았다. 분류만 바뀌었을 뿐이고, 현실은 빠르게 순증이 줄고 있는 것으로 나는 해석한다. 국내 보도에는 이런 사실이 잘 알려지지 않고 있는 것 같다. 내가 보기엔 달라진 것은 없으며, 단순히 확진자 기준이 넓어짐에 따라 최종확진자 예상만 7.7만~8만 정도로 바뀌었고, 여전히 2월 말 쯤 신규확진자는 거의 없어질 것으로 생각한다.
근거
어제 내가 쓴 글에 확진자 기존기준이 폐렴환자이고 바뀐기준이 핵산검사 기준인 것처럼 썼는데 정확한 자료를 보니 그 반대였다. 기존 확진자 기준이 핵산검사 기준이고, 새로운 기준이 핵산검사+임상진단 기준이다. 여기서 임상진단이란, 핵산검사가 정확하지 않고 시간이 오래걸리는 문제가 있어서 의사소견이나 CT로 폐렴 여부를 확인한 환자인데 이것도 코로나19 확진자로 분류한는 뜻이다.
중국 통계사이트에서 만든 위 자료를 보면, 노란색으로 표시한 기존 의심환자를 2월 11일, 2월 12일 사이에 임상진단 환자로 분류한 사실을 볼 수 있다. 또 위 두번째 자료를 보면 2월 13일에도 이런 식으로 의심환자가 크게 줄고, 임상진단 환자가 2,052명 더 증가한 것을 알 수 있다. 2월 8일~13일 까지 17,469명 의심환자 수가 줄었는데, 그 사이 임상진단이 15,384명 늘어났다. 이 값들을 정리해보면
이런 표가 되는데, ‘핵산검사’가 기존기준 확진자, ‘임상진단+핵산검사(붉은색)’가 바뀐기준 확진자이다. 결국 이렇게 분류가 바뀌었을 뿐이라 여기서 의미있는 데이터는 ‘합계=의심+임상진단+핵산검사’ 인데, 이게 전일보다 921명 밖에 증가하지 않았다. 내 생각에 오늘 나온 데이터 중에 가장 중요한 데이터는 이거인 것 같다. 그렇다면 기존 예상대로 후베이에서 신규 환자 수는 아주 빠르게 감소하고 있다고 보인다. 어제오늘 사례정의가 바뀌어서 데이터가 꼬였지만, 자세히 보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대략 알 수 있다. 국내에는 이런 점이 제대로 보도가 되고 있는 것 같지 않다.
최종확진자 수 전망
어제까지 이런 내용을 정확히 몰라서 나온 데이터 만으로 최종확진자 수 6.7만 명을 예상했는데 오늘 추가로 알게된 내용을 가지고 위의 표를 보며 다시 추정해보면, 2월 13일 기준 남아있는 의심 6,169명이 임상진단으로 같은 비율로 수정되면 총 임상진단 22,869명, 확진자 수 59,471명 정도로 재분류된다고 가정해보고, 그렇다면 지난번 추정했을 때보다 이후 추가로 임상진단이 약 7,500명 정도 증가한 셈(13,332->20,817)이므로 최종확진자 수 전망치도 비례적으로 증가할 것이므로, 대략 7.7~8.0만 명 전후가 될 것으로 예상해본다. 2월 말에 신규확진자가 거의 없어질 것이라는 기존 전망도 바뀔 이유가 없는 것 같다. ㅎㅎ
한계
아직 임상진단이든 핵산검사든 우리나라처럼 엄밀한 감염자 진단방법은 아닌 거 같은데… 마침 우리나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서 후베이의 기준이 애매해 아직 통제되기 어려운 상황인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이런 방법으로 끝까지 통계를 잡을지 약간 애매한 부분이 남아있긴 한데, 어떤 기사에는 임상진단 확진자는 코로나19 감염이 90% 이상 확실하다고 하니 차이가 나더라도 크지는 않을 듯 하다. 또 감염병 특성상 예기치 못한 변수가 생길 수 있을 수도 있을 것이다. 그래도 위의 시나리오가 가능성이 높아보이긴 한다.
감사합니다 이번 씨앗님의 글을 통해 위기에 어떻게 대응할 수 있는지에 대해 간접적으로 배우게 되었습니다. 항상 감사하고 앞으로도 여러 인사이트 공유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