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it Music

특별히 하소연하고 싶은데 어디에다가 하소연해야할지 모르면 여기에 이렇게 글을 남기게 되는 것 같다

갑자기 눈에 띄지 않게 늙어가고 나이를 먹는다는 것이 무섭게 느껴졌다
피부가 점점 쭈그러들고, 머리카락이 길어지거나 색이 없어지고 혹은 빠지고 등은 굽고 배가 나오고 하는 이 과정들이 눈에 보인다면 어떨까
눈으로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이 뭐 새삼 다를게 있는가 싶겠지만…
실제로 그렇게 나는 변하고 있는 것이다 하루에 조금씩 조금씩 눈에 띄지 않게… 늙음과 죽음이라는 것을 향해 날마다 뛰어가고 있는 것이다

어떻게 보면 죽음이라는 거 굳이 자꾸 되새김질하지 않는 것이 오히려 더 현명한지 모르겠다. 하지만 문득문득 얼굴을 내미는 것은 어쩔 수 없는가보다.

일찍 자리에 누웠다가 잠이 오지 않아 책을 펴들까 하다가 인터넷에 접속했다.

…….

사실 처음부터 하고싶던 이야기는 이것은 아니었어.
그건 뭐냐면… 내가 살아온 삶에 대한 이야기였어. 너무나 남들과 다르게 살아온 것은 아닐까. 너무 인생을 곱씹고 있는 것은 아닐까. 혹은 너무 내 자신을 정죄하는 것은 아닐까. 너무 많은 것을 알아버린 것은 아닐까. 너무 자신만만해하는 것은 아닐까. 너무…

그냥 친구가 하나 있었으면 좋겠다… 근래에 나는 몹시도 외로움을 탄다.
모든 생각하는 것이 나와 같은 친구가 있다면, 아 상상만 해도 가슴이 설렌다. 나는 그 친구를 사랑하지 않을 수 없을 것 같아. (나르시시즘이면 어떡하지) 하지만 동시에 나는 누구도 그럴 수 없다는 걸 안다.

‘항시 우리들 삶은 낡은 유리창에 흔들리는 먼지 낀 풍경 같은 것이었다 – 이성복’

그냥 내 인생이 아니 내 정신세계가 좀 더 단순하거나 평범했더라면 어땠을까. 난 너무 복잡하게, 혹은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어… 이것도 치료가 필요한 걸까
아 멜다우 연주가 젖은 눈망울처럼 들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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