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흐, 성서가 있는 정물


고흐의 아버지는 목사였다. 고흐는 아버지의 죽음을 추도하며 이 그림을 그렸다.
꺼진 촛불을 죽음을 의미한다. 성경은 이사야를 펼시고 있다. 특별한 의미는 없는 것 같다.

옆에 있는 책은 에밀졸라의 삶의 기쁨.. 아버지에 대한 저항의식을 반영한 것인지도 모른다.

어떤 사람은 이 그림에 고흐 자신의 기독교와의 단절을 결심한 의도가 있다고 한다.

그의 내면의 알지 못하는 고독감은 하나님과의 단절에서 비롯된 것일른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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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는 내가 고흐라는 사람에 대해 깊이 들여다보지 못했을 때 한 감상이다.

어떤 책은 이 그림을 이렇게 말한다.

이 그림은 고흐가 성서를 존중하고 있음을 그린 것이다. 이 그림을 자세히 보면 이사야 53장 고난받는 종의 노래가 펼쳐있고, 그 옆에 에밀 졸라의 삶의 기쁨이 놓여있다. 얼른 보아도 고난 가운데 내재한 삶의 기쁨을 그린 것이 분명하다.

미술평론가들은 최근까지도 이 그림에 대하여 고흐의 아버지가 죽은 뒤 고흐는 성서와 에밀 졸라의 삶의 기쁨을 분명히 대조시킴으로써 아버지를 자유로이 비판한 것이라고 해석하였다. 그러나 이 그림은 오히려 고흐가 가졌던 전통적 과거 신앙(성서)와 현재 자기의 관심사인 근대 문학(에밀 졸라)을 나란히 놓음으로써, 그 둘을 종합하려 한 것을 상징하고 있다. 근대 문학이 성서를 대치하는 것이 아니라 성서를 근대문학으로 보충하려는 것이다. 만일 성서를 졸라로 대치하려 했다면 닫힌 성서를 작게 그리고, 열려있는 삶의 기쁨을 성서보다 더 크게 그렸을 것이다.

뿐만 아니라 고흐는 이사야 53장에 나오는 고난 받는 종의 모습과 에밀 졸라의 삶의 기쁨에 나오는 주인공 폴링을 연결시키고자 하였다. 일찍이 고흐가 탄광촌의 광부들에게 예수 그리스도는 고난과 ‘슬픔의 사람’이요, 모든 고되고 힘든 노동하는 사람들에게 위안과 능력을 주시는 분이라고 설교하던 바로 그 예수 그리스도를 화가가 된 뒤에도 여전히 숭상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1884년10월 고흐는 예수를 가리켜, ‘어느 누구도 아닌 화가로서… 산 몸 안에서 일하는 최고의 미술가’라고 하였다. 특히 고흐는 화가인 에수 그리스도를 닮고자 생 레미 요양원 시절에 그린 삐에따에 나오는 예수의 얼굴을 자신의 얼굴로 그려 넣었던 것이다.

‘내가 얼마나 성서에 이끌리고 있는지 넌 아마 잘 모를 것이다. 나는 매일 성서를 읽는다. 성서말씀을 내 마음 속에 새기고, ‘주의 말씀은 내 발의 등불이요, 내 길의 빛입니다’는 말씀에 비추어 내 삶을 이해하려 한다.’ – 1877년, 동생에게 보낸 편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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