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것이 승리인가. 승리자의 표정인가. 당나귀는 왜 저리 조용히 눈을감고 침묵을 지키고 있나.
군중들은 무엇을 바라보고 무엇을 느끼고 환영하고 있나. 종려나무 가지는 왜 흔들고 있나.
그들이 외치는 ‘호산나(우리를 구원하소서) 다윗의 이름으로 오시는 이여.’ 는 무슨 말인가.
다윗처럼 이스라엘 백성의 왕이 되어서 자기들의 적들을 처부숴 달라는 주문이었겠지.
그러나 그들의 적은 로마도 다른 이방 족속들도 아닌 것을.
예수님께서는 그들의 진정한 적. 죄, 율법,
그것으로부터 자유를 주시기 위해 그들 대신 그 저주를 받으신 것임을. 그들은 알지 못했다.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에 오신 까닭은 죽기 위하심임을 그들은 알지 못했다.
그들이 기대한 것은 다윗왕 시대의 그 강성하던 이스라엘 나라를 만드는 것이 전부였을테니.
그래서 저들은 순식간에 예수 그리스도를 십자가에 못박는 살인마로 돌변한 것이다.
예수님께서는…
모든 것을 이미 알고 계셨다.